‘범죄인 인도 법안’에 반대하는 홍콩 시민이 12일에 이어 13일(현지시간) 홍콩국제공항 출발 게이트를 막고 시위를 벌이며 오후 4시 이후 홍콩에서 출발하는 항공기 운항이 대부분 취소됐다. 이날도 시위대는 한 여성이 경찰이 쏜 고무탄에 실명 위기에 처한 것에 대해 거세게 항의하며 한쪽 눈에 안대를 하고 시위에 참여했다.
홍콩국제공항은 이날 오전 7시부터 항공기 운항을 재개했다. 하지만 오후가 되면서 시위대가 공항 카트로 출국 수속 게이트를 막으면서 오후 4시(현지시간) 이후 항공기 운항에 차질이 빚어졌다. 결국 공항 관계자는 오후 7시 이후 출국 수속을 전면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이날 오전 여행객들은 출국 게이트로 가기 위해 공항 로비를 가득 메운 시위대 사이를 힘들게 뚫고 나가야 했다. 일부 여행객은 출국 게이트에서 막아선 시위대와 말다툼을 벌이기도 했다. 오후에 항공기 운항이 취소되며 탑승하지 못한 한 여행객은 결국 울음을 터트리기도 했다. 한 시위대는 여행객들에게 “항공기 편이 취소되어 미안하다, 우리는 자유를 위해 싸우고 있다”는 문구를 들고 사과하기도 했다.
중국 당국은 무장경찰과 인민해방군을 홍콩과 가까운 선전에 집결시키고 있어 곧 무력진압이 임박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한편 홍콩 경찰 특공대는 12일 전술부대 본부에서 시위자 인체모형을 세워놓고 물대포 성능을 테스트했다.
물대포 차는 메일 대포 2개와 보조 대포 4개 등 총 15개로 구성되어 있다. 차량의 윗부분에 있는 메인 대포는 50m까지 발사가 가능하며, 보조 대포는 직선 포로 40m, 스프레이로는 18m까지 물을 발사할 수 있다. 홍콩의 인권단체와 일부 의원은 한국에서 2015년 경찰이 쏜 물대포에 한 농민이 숨지는 사고를 예로 들며 경찰의 물대포 사용에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임현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