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전남편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기소 된 고유정에 대한 첫 정식 재판이 12일 오전 제주지방법원 201호 법정에서 열렸다.
고유정은 지난 5월 제주시 조첨읍의 한 펜션에서 전남편을 흉기로 찔러 살인과 사체손괴·은닉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달 공판 준비기일에 불참했던 고유정은 두 달 만에 모습을 드러냈다. 연두색 수형복 차림의 고유정은 호송차에서 내려 법정 뒤편 대기실 방향으로 향했다. 구속 이후 포토라인에 설 때처럼 머리를 푹 숙이고 얼굴을 가린 채였다.
이날 제주지법에는 고유정의 공판을 방청하기 위한 사람들로 북적였다. 취재열기도 뜨거웠다. 제주지법은 방청권을 사상 처음으로 선착순으로 배부했다. 한정된 방청석으로 인해 들어가지 못한 사람들로 인해 한때 소란이 벌어지기도 했다.
고유정의 인적사항을 확인하는 것으로 재판이 시작됐다. 이어 계획적 살인을 주장하는 검찰과 우발적 살인을 주장하는 변호인 간 공방이 계속됐다.
피해자의 부모와 동생 등 유족도 재판을 지켜봤다. 재판 도중 일부 방청객은 고유정을 향해 "살인마!"라고 소리치다 법원 관계자들에게 제지당하기도 했다.
고유정은 법정에서 "국민참여재판을 원하느냐"는 질문에 고개를 가로저은 뒤 “원치 않는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 재판은 오는 9월 2일 오후 2시에 열린다.
장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