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 알리기 경진대회서 대상 받은 '독도 보드게임' 해볼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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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가 개최한 '독도 비즈니스 경진대회'에서 대상을 차지한 '독도 콘텐트 보드게임' 말판. [사진 최경운]

경북도가 개최한 '독도 비즈니스 경진대회'에서 대상을 차지한 '독도 콘텐트 보드게임' 말판. [사진 최경운]

우산봉, 미역바위, 독립문바위, 물골, 강치초…. 낯설지만 독특한 이름을 가진 이 자연지형은 모두 독도에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독도가 ‘우산도’라고 한 것에 근거해 이름 붙은 우산봉, 어민들이 이 바위에서 미역 채취를 많이 했던 미역바위, 하루 400L의 물이 고이는 물골. 이처럼 저마다 사연을 가진 독도의 바위와 봉우리, 동굴 등은 그에 어울리는 이름을 지니고 있다.

놀이 즐기며 독도 지형지물 익히는 보드게임 #윷 던져 이동하고 낯선 이름의 지형지물 구입 #"AR 기술 도입해 스마트폰 활용 가능케 할 것"

이런 독도의 다양한 이야기들이 보드게임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경북도가 개최한 ‘제2회 독도 비즈니스 경진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한 ‘독도 콘텐트 보드게임 제작서비스’를 통해서다.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즐길 수 있는 이 보드게임은 놀이를 하면서 독도를 보다 쉽게 배울 수 있게 해 준다.

지난 9일 계명대학교 대명캠퍼스에서 열린 ‘독도 비즈니스 경진대회’는 독도에 대한 인식을 넓히고 창업 아이디어를 발굴해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한 목적으로 개최됐다. 이번 공모전엔 모두 14팀이 도전해 대상(1팀)·최우수상(1팀)·우수상(2팀)·장려상(3팀) 등 7팀이 수상했다.

독도 전경. [뉴스1]

독도 전경. [뉴스1]

김두한 경북도 해양수산국장은 “지난해 처음으로 시행한 독도비즈니스 경진대회는 독도와 사업아이템을 결합해 홍보의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해 기획됐다”며 “독도 아이디어 상품 사업화를 통해 독도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한편 일자리 창출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대상을 차지한 ‘독도콘텐트 보드게임 제작서비스’는 독도의 지형, 어류 등 자연환경과 독도의 역사, 국제법 등 관련 자료를 보드게임을 통해 구현하면서 독도를 알아가는 보드게임이다. 게이미피케이션(다양한 분야에 게임을 접목시키는 것) 콘텐트 개발업체인 ‘Chois’ 최경운(30) 대표가 개발했다.

2~4명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이 보드게임은 윷을 던져 이동 거리를 정하고 이동 중 얻게 되는 보물상자 카드를 모아 독도 곳곳에 퍼져 있는 24개의 지형지물을 구입, 포인트를 쌓아 승부를 겨루는 게임이다. 자본금 개념인 보물상자를 모아 지형지물을 구입하는 것은 유명 보드게임인 ‘부루마블’을 닮았다.

특별히 정해진 네 군데의 지형지물(동도선착장·서도선착장·대한민국 영토석·접안시설 준공비)을 차지하면 ‘독도 법안’이라고 불리는 찬스를 얻기도 한다. 포인트를 2배 획득하거나 상대방 포인트를 차감하는 등 다양한 기술을 쓸 수 있다. 독도의 동도와 서도에 각 2개씩 있는 공깃돌이 있는 장소에 도달하면 ‘알까기’처럼 손가락으로 공깃돌을 튕겨 상대의 말이나 포인트를 물리적으로 공격할 수 있는 기회도 주어진다.

경북도가 개최한 '독도 비즈니스 경진대회'에서 대상을 차지한 '독도 콘텐트 보드게임'에서 이용자가 손가락으로 공깃돌을 튕겨 상대방 말 또는 포인트를 명중시키려고 하고 있다. [사진 최경운]

경북도가 개최한 '독도 비즈니스 경진대회'에서 대상을 차지한 '독도 콘텐트 보드게임'에서 이용자가 손가락으로 공깃돌을 튕겨 상대방 말 또는 포인트를 명중시키려고 하고 있다. [사진 최경운]

이 보드게임은 시제품 운영을 마치고 내년 상반기 시중에 출시돼 보드게임 카페를 중심으로 보급될 예정이다. 최경운 대표는 “앞으로 증강현실(AR) 기술을 도입해 사용자들이 스마트폰을 보드판 위에 가져다 대면 관련 설명이 나오는 등 보다 알찬 기능을 갖출 계획”이라고 말했다.

안동=김정석 기자
kim.jung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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