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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정인 주미대사 美반대설···김종대 "워싱턴의 내정간섭"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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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보의 주한 미국대사직 '고사'의 여진이 정치권에 이어지고 있다. 본인 고사 때문이 아니라 미국 반대 때문이었다는 설(說)이 알려진 이후 보수 진영 정치인이 “(문 특보가) 특보 자리에서도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하자 진보 진영에선 “워싱턴의 외교농단”이란 비판이 나왔다.

◇김종대 정의당 의원

◇김종대 정의당 의원

김종대 “文 내정 이유는 美 요구 맞서 강한 외교력 필요해서” 

김종대 정의당 의원은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수혁 대사 내정자로의 교체는) 문정인 특보의 대사 내정에 대한 워싱턴의 비공식적 반대가 있고 난 뒤에 이루어졌다(The appointment comes after the U.S. privately signaled its opposition to Chung-in Moon as ambassador to Washington)’고 쓴 워싱턴포스트 존 허드슨 기자의 트위터 글(9일, 현지시간)을 거론하며 “이 말이 사실이라면 도대체 워싱턴의 누가 이런 외교 농단을 한 것인지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마치 기업체 사장이 노조에 ‘노조 위원장을 바꾸라’고 하는 것과 같고, 여당 대표가 야당에 ‘당 대표를 바꾸라’고 하는 것과 같다”면서다.

김 의원은 “문재인 정부가 애초 문정인을 내정한 이유는 최근 미국이 방위비 분담금을 올리고 중거리 미사일 한국 배치를 추진하는 등 감당할 수 없는 요구를 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이에 맞서 국익을 수호할 강한 외교력이 필요했기 때문”이라고 썼다.

김종대 정의당 의원 페이스북 글

김종대 정의당 의원 페이스북 글

그러면서 보수 야당을 향해 “대사를 교체한 정부도 이상하지만 더 어처구니없는 일은 ‘미국이 반대하니 문정인은 대통령 특보 자리에서도 물러나라’고 말하는 보수 야당 정치인들”이라고 주장했다. “우리 내부에서 반미주의자로 낙인찍는 이데올로그들이 설친다. 여기에 정부가 끌려다니면 그 결과는 뻔하다”라고도 했다.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

하태경 “미국이 경계하는 인물 옆에 두면 오해 사기 십상” 

앞서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은 9일 페이스북에서 존 허드슨 기자의 글을 인용하며 “미국 반대로 대사 임명이 안 된 것은 초유의 사건으로 충격적인 소식”이라고 주장했다.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 페이스북 글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 페이스북 글

하 의원은 이어 “미국은 문 특보를 한·미 동맹의 장애 요인으로 생각해 사전에 비공식적으로 주미 대사 반대 의견을 전달한 것”이라며 “미국이 경계하는 인물을 대통령 옆에 계속 두고 있으면 미국의 오해를 사기 십상이다. 문 특보는 대통령과 한·미 관계에 더 이상 부담을 주지 말고 용퇴하는 게 나라를 위한 길”이라고 덧붙였다.

김형구 기자 kim.hyoungg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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