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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정지 환자, 신장 회복되면 생존율 8배 오른다

중앙일보

입력

심장마비가 발생하더라도 신부전과 같은 ‘급성신장손상’을 잘 회복한다면 생존율이 8배 오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대, 신장 손상 회복 따른 심장마비 생존율 분석 #퇴원 시 양호한 신경학적 예후도 37배↑

오제혁 중앙대병원 응급의학과 교수팀은 2016년 1월~2017년 12월 2년간 병원 밖에서 심정지를 경험하고 강남세브란스병원, 세브란스병원,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이대목동병원, 중앙대병원, 한일병원 등 6개 대형병원을 찾은 환자 275명의 급성신장손장 회복여부와 생존율의 관계를 조사했더니 이런 결과가 나왔다고 11일 밝혔다.

한 대학교 응급구조과 학생들이 심폐소생술 실습을 하고 있다. [중앙포토]

한 대학교 응급구조과 학생들이 심폐소생술 실습을 하고 있다. [중앙포토]

10명 중 6명(64%)에게서 급성신장손상이 발생했는데 이 가운데 39%인 69명만 급성신장손상에서 회복했다. 회복한 환자의 10명 중 6명 이상(65%)이 생존한 반면, 회복되지 않은 환자 중에선 16%만이 목숨을 건졌다. 심장마비가 발생하면 심장 기능이 급격히 떨어지며 저산소성 뇌손상을 비롯해 호흡부전과 신부전, 간부전 등 주요 장기들이 동시에 나빠지는 ‘다발성 장기부전’이 뒤따른다. 이런 ‘심정지 후 증후군’ 때문에 2017년 기준 약 8.7%만이 생존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오 교수는 “예후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다양한 변수들을 통제했더니 급성신장손상이 발생할 경우 손상이 없는 환자보다 사망위험률은 2.8배 높았다”면서 “회복될 경우 생존 퇴원율은 8배, 퇴원 시 신경학적 예후가 양호할 경우는 37배 각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급성신장손상이 중환자 사망률을 높인다는 사실은 알려졌지만 신장회복 여부가 환자 생존율과 양호한 신경학적 예후를 향상시킨다는 건 이번 연구로 처음 확인된 사실이다.

11일 중앙대병원에 따르면 심장마비가 발생하더라도 신부전과 같은 ‘급성신장손상’을 잘 회복한다면 생존율이 8배로 오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 pixabay]

11일 중앙대병원에 따르면 심장마비가 발생하더라도 신부전과 같은 ‘급성신장손상’을 잘 회복한다면 생존율이 8배로 오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 pixabay]

오 교수는 “어떤 상황에서도 끝까지 환자를 포기하지 않고 적극적인 치료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SCI(과학기술논문 인용색인) 등재 국제학술지인 ‘중환자 치료(Critical Care)’ 최신호에 실렸다.

황수연 기자 ppangsh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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