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도 뿔났다... ‘독도 일본 영토 표기’ 日에 맹비난

중앙일보

입력

2020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 웹사이트에 게재된 일본 전역 지도에 독도로 추정되는 위치에 작은 점(빨간 원)이 일본 영토로 표기되어 있다. [사진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 웹사이트 캡처]

2020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 웹사이트에 게재된 일본 전역 지도에 독도로 추정되는 위치에 작은 점(빨간 원)이 일본 영토로 표기되어 있다. [사진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 웹사이트 캡처]

북한 당국이 2020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 공식 홈페이지에 독도를 일본 영토로 표시한 것과 관련해 강한 어조로 비난했다.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 홈페이지 논란 #성화봉송로 안내하며 독도 日 영토로 표기

북한 노동장 기관지 노동신문은 독도를 일본 영토로 표시한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에 대해 “날로 노골화되는 영토 강탈 야망의 집중적인 발로”라며 “일본 정부가 신성한 국제 체육 축전 마당까지도 정치적 농락물로 삼으려한다는 것에 대한 실제적 증거”라고 날을 세웠다.

도쿄올림픽 조직위가 운영하는 홈페이지에는 성화 봉송 경로를 안내하는 지도가 게재돼 있다. 그 속에는 독도의 위치를 표시한 것으로 추정되는 작은 점이 포함돼 있다. 일본은 현재 러시아가 실효 지배하고 있는 남쿠릴 지역 네 곳의 섬도 자국 영토로 표시해놓았다.

대한체육회는 지난달 말 일본올림픽위원회(JOC)와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서한을 보내 항의하는 한편, 독도를 일본 영토로 분류해놓은 해당 지도를 수정해달라고 요구한 바 있다.

지난해 평창올림픽 당시 우리나라는 북한 선수단과 공동 입장하며 독도가 빠진 한반도기를 사용했다. 정치적인 이슈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하는 IOC가 독도가 그려진 한반도기 사용을 불허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당시에소 남북은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의 권고로 독도를 그려넣지 않은 한반도기를 썼다.

이와 관련해 체육회는 JOC 또한 동일한 기준을 적용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IOC에 주지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노동신문을 통해 “전 세계 체육인들이 참가하고 관광객도 많은 올림픽에서 일본이 독도 강탈 책동에 나선 것은 국제사회에 독도와 동해를 빼앗긴 땅, 빼앗긴 영해로 인식시켜 저들을 피해자로 둔갑시키려는 것”이라면서 “이 지역을 분쟁지역으로 만들고 조선 재침의 합법적 구실을 마련해보려는 것 같다. 일제의 과거 범죄를 재현하려는데 목적이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과거 범죄까지 포함해 일본이 저지른 죄악의 대가를 철저히 청산해야한다”면서 “역사적으로나, 국제법적 견지에서도 독도는 명실공히 우리의 땅”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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