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해변서 코카인 상자 무더기 발견…"24억원어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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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베델스 비치에서 발견된 코카인 상자 19개. [AFP=연합뉴스]

지난 7일 베델스 비치에서 발견된 코카인 상자 19개. [AFP=연합뉴스]

뉴질랜드 해변에 무려 200만 달러(300만 뉴질랜드 달러·약 24억원)어치의 코카인이 발견돼 현지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8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지난 7일 오후 뉴질랜드 북섬 오클랜드에서 서쪽으로 약 30㎞ 떨어진 베델스 비치 주민들은 바위투성이인 해변 이곳저곳에 의문의 상자들이 흩어져 있는 것을 보고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이날 발견한 상자 19개에서 코카인 양성 반응을 확인하고 해변에 헬기와 수색팀을 보내 마약을 추가로 찾아 나섰다.

콜린 파멘터 수사관은 성명에서 "해변에서 상자들이 추가로 나타날 가능성이 약간 있으니 주민들은 상자를 발견하면 즉시 신고해 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뉴질랜드 매시대학의 태평양 범죄 연구원 호세 수자-산토스는 해변에서 발견된 코카인이 남미 페루나 콜롬비아에서 건너왔을 수 있다고 추측했다.

이들 나라에서는 코카인이 1㎏당 7000∼7500달러 사이에 팔리지만 뉴질랜드로 건너오면 1㎏당 25만 달러로 값이 수십 배나 뛴다. 뉴질랜드와 이웃 호주는 1인당 코카인 소비량이 세계에서 가장 많은 축에 속한다.

산토스는 "이들 상자는 마약 밀수범들이 해상경비대나 사법 당국의 단속에 발각될까 두려워 바다로 던진 것일 가능성이 가장 크다"며 "이들 마약 밀수 범죄조직은 엄청난 이윤을 남기기 때문에 300만 뉴질랜드 달러어치나 되는 '배송 사고'를 감당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상자가 발견된 위치가 뉴질랜드 서부 해변인 점을 고려하면 이들이 태즈먼해를 건너 호주에서 왔을 가능성도 있다"면서 "호주에서 추방돼 뉴질랜드로 건너온 이민자들이 양국 간 마약 밀매에 개입되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김지혜 기자 kim.jihye6@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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