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여객기, 17시간 동안 하늘 떠돌다 다시 제자리로…무슨 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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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방항공 여객기. [연합뉴스]

동방항공 여객기. [연합뉴스]

중국 동방항공 소속 여객기가 뇌우 속 무리한 비행을 강행했다가 최초 이륙 후 17시간 만에 다시 출발지로 돌아오는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중국 동방항공이 지난 28일 두 번이나 회항하는 일이 발생해 승객들의 분노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사건은 지난 28일 천둥·번개를 동반한 폭풍우가 이어지며 벌어졌다. 이 항공사 소속 여객기 MU5331편은 이날 중국 상하이 홍차오 국제공항을 출발해 베이징으로 향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심한 뇌우가 계속되면서 5시간 가까이 이륙이 지연됐다.

이날은 약 400편 이상의 항공기가 결항했을 정도로 심한 악천후가 이어졌던 날이다.

하지만 MU5331편은 비행을 강행했고, 약 2시간 48분 만에 다시 상하이로 돌아왔다. 첫 번째 회항이었다.

동방항공은 6시간 뒤인 오전 11시 13분 다시 이륙을 시도했다. 그러나 역시 무리라는 판단하에 두 번째 회항을 결정했고, 약 15시간 뒤인 29일 오전 2시 11분 상하이 홍차오 국제공항으로 돌아왔다. 두 번에 걸쳐 약 17시간 동안 비행을 시도했으나 다시 제자리로 돌아온 것이다. 결국 MU5331편 여객기 비행은 취소됐다.

승객들은 항공사가 무리하게 비행을 강행한 것이라고 분노하고 있다. 빨리 결항을 결정했다면 다른 항공편을 이용할 수 있었다며 항의하고 있다.

매체에 따르면 최근 중국 내 항공기 지연시간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 중국 민간항공총국 CAAC의 조사 결과 상하이 푸둥 국제공항의 정시 출발률은 51%에 불과하고, 이번에 지연 사고가 발생한 상하이 홍차오 국제공항의 경우 정시 출발률은 68%였다. 이마저도 중국 48개 공항 가운데 연착이 비교적 적은 곳으로 꼽힌다고 매체는 전했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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