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징계 일화, "올시즌 포기" 위협|일기업 스폰서 제의받고 배구협 "고민"|배드민턴협, 국내 첫 「무심판경기」도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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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관중난동 도의적 책임>
프로축구 일화천마구단이 축구협회 상벌위원회의 박종환(박종환) 감독 중징계에 대해 「올시즌포기」라는 배수진을 치고 강력하게 반발,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일화구단은 『관중들의 경기장난동에 대해서는 도의적인 책임을 느끼나 경기가 끝난후 감독이 주심에게 항의한것에 대해 잔여게임출장정지라는 가혹한 결정을 내린것은 도저히 받아들일수 없다』며『협회로부터 공문이 접수되는대로 이의를 제기, 결과를 지켜보겠지만 번복이 안될 경우 감독없이는 경기를 치를수 없다는것이 기븐방침이기 때문에 남은 경기를 포기할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구단이 상벌위원회의 징계에 대해 이의를 제기할 경우 축구협회는 이사회를 열어 최종결정하게 된다.
그런데 축구협회상벌위원회는 박경인(박경인) 주심이 경기운영잘못으로 관중난동사태를 야기시켰을뿐 아니라 심판에 배정된후 일화팀에 전화를 걸어 모종의 개인적인요구를 한것이 드러났으며 박종환감독은 이미 지난5월 심판진에 대한 항의소란으로 엄중경고를 받았음에도 불구, 또다시 물의를 임으켰기 때문에 각각 중징계를 내릴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마쓰다서 4억원제의>
대한배구협회가 제5회아시아남자배구선수권대회(9월16∼25일·서울)의 스폰서유치문제를 놓고 진퇴양난의 처지에 몰렸다.
예산5억원이 소요되는 이번 서울대회에서 적자를 걱정하던 협회측은 최근 일본마쓰다자동차회사로부터 광고찬조금조로 4억원을 내고 스폰서가 되겠다는 파격적인 제의를 받은것.
그러나 협회측은 일본기업이 스폰서가 될경우 국내의 사회적 거부반응이 우려되고 더구나 대회타이틀에 스폰서기업명칭을 붙여야하기 때문에 선뜻 마쓰다측과 계약을 못하고 있다.
이때문에 협회측은 최근 끈질기게 현대·대우·기아등 국내 자동차기업들에 『2억원만내면 적자를 감수하고라도 타이틀명칭과 광고에 대한 전권을 넘겨주겠다』고 제의했으나 현대측만 뒤늦게 적극호응, 계약할듯.
배구협회 한상호(한상호)사무국장은 『이번 주말까지 국내기업이 나서지 않을 경우 마쓰다측과의 스폰서계약이 불가피하다』고-.

<국교생 경기에만 적용>
「무심판경기」가 한국에도 도입된다. 대한배드민턴협회는 오는28일 개막되는 제22회학교대항전에서 국민학교부만 주·부심을 포함, 심판진을 모두 배제시킨 가운데 선수들끼리의 「자율심판제」경기로 치르기로 했다.
심판없는 경기가 도입되기는 한국스포츠사상 처음있는일이다.
협회가 이같이 무심판경기를 시도하는것은 선수들의 자질을 향상시키고 잦은 판정시비로 빚어지는 폭력사태등 스포츠의 비리를 추방함으로써 어릴때부터 올바른 스포츠관을 심어주자는 의도.
협회는 올해말까지 국민학교경기에만 무심판제도를 적용, 좋은 효과를 거둘 경우 내년부터는 단계적으로 확대시킬 계획.

<유니폼벗은지 5개윌>
평소 우유부단한 행정으로 난맥상을 보여온 농구협회가 대표선수선발을 둘러싸고 납득하기 어려운 근시안적 행정을 되풀이해 구설수.
농구협회는 지난14일 선수강화위원회를 열어 여자대표선수후보 16명을 1차 선발했는데 스스로 절정기를 지났다고 판단, 한사코 고사하는 선수의 복귀를 애써 고집하고 있는것.
지난3월 은퇴, 코트를 떠난 정미경(정미경·24·서울신탁은) 은 무릎부상과 결혼문제등을 이유로 대표팀복귀제의를 뿌리친채 유니폼을 벗은 퇴역 5개월이 된 선수.
그럼에도 불구하고 농구협회는 정의 복귀를 희망한 정주현(정주현) 여자대표팀감독의 요청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여 계속 정을 설득하고 있는 형편.
그러나 주요국제대회가 내년3월부터 시작되는 마당에 구태여 「전혀 의사가 없는」퇴역선수의 복귀를 고집한다는것은 근시안적 발상이라는게 농구계의 지배적 비판이며 이기회에 손경원(손경원) 오미숙(오미숙·이상 삼성생명) 이형숙(이형숙·한국화장품) 박향숙(박향숙·상업은)등 유망주들을 발탁, 육성해야하는 것이 현책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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