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대표 “학력·경력 부풀렸다” 사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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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정범 메쉬코리아 대표. [메쉬코리아 홈페이지 캡처]

유정범 메쉬코리아 대표. [메쉬코리아 홈페이지 캡처]

배달 대행 서비스 ‘부릉(VROONG)’을 운영하는 ‘메쉬코리아’의 유정범 대표가 자신이 밝혀왔던 학력·이력에 거짓이 있음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유 대표는 30일 오후 메쉬코리아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올리고 “최근 불거진 저의 학력 이슈와 관련해서 저희 구성원은 물론 업계 전체에 심려를 끼쳐드린 점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창업 초기 늦은 나이로 졸업해 무엇 하나 내세울 것 없다는 자격지심에 사로잡혀 저의 학력과 경력을 부풀린 사실이 있다”면서 “집안 형편상 원하는 대학에 입학할 수 없었고 처음 중앙대학교에 입학해 2014년 컬럼비아 학위를 받기까지 여러 차례 편입 과정이 있었다. 병역특례 기간까지 더해 길고 긴 학업 기간이 저의 콤플렉스였고 이를 감추기 위해 사실을 왜곡하고 부풀렸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부족한 대표를 믿고 어려운 환경에서도 함께 발로 뛰어 준 메쉬코리아 구성원 여러분들과 부릉 라이더분들에게 정말 송구스러운 마음뿐”이라며 “이제 저는 더는 숨을 곳도 숨길 것도 없다. 저의 잘못된 판단으로 메쉬코리아와 부릉 서비스를 믿어 주신 모든 분께 심려 끼쳐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사업 성과로 평생 갚아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29일 벤처스퀘어 보도에 따르면 유 대표는 언론 인터뷰를 통해 고려대 중퇴 후 미국 컬럼비아 대학에 입학했다고 밝혀왔으나 실제로는 중앙대 중퇴 후 루이지애나컬리지·에모리대학을 거쳐 컬럼비아 대학에 입학했다. 또 유 대표가 그간 언론 인터뷰를 통해 밝혀왔던 미 컨설팅 회사 딜로이트 본사 근무 이력이나 컬럼비아대 경영학석사(MBA) 학력도 사실이 아니라고 이 매체는 전했다.

메쉬코리아는 지난 11일 중소벤처기업부가 선정한 예비 유니콘(기업가치 1조 이상 벤처기업)에 포함된 정보기술(IT) 기반의 물류 스타트업이다. 메쉬코리아의 지난해 누적 매출은 730억원으로 알려져 있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유정범 대표가 올린 사과문 전문.

안녕하십니까?
메쉬코리아 대표이사 유정범 입니다.

지난 7년동안 많은 실패와 성장을 거듭하며 배달 대행 시장 양성화에 누구보다 기여해 온 메쉬코리아 구성원 여러분들께 먼저 죄송한 마음과 더불어 감사의 마음 전합니다.

최근 불거진 저의 학력 이슈와 관련해서 저희 구성원은 물론 업계 전체에 심려를 끼쳐드린 점 머리 숙여 사과드립니다.

저는 창업 초기 늦은 나이로 졸업을 해 무엇 하나 내세울 것 없다는 자격지심에 사로잡혀 저의 학력과 경력을 부풀린 사실이 있습니다.

집안 형편 상 원하는 대학에 입학할 수 없었고 처음 중앙대학교에 입학해 2014년 컬럼비아 학위를 수여받기까지 여러 차례 편입 과정이 있었습니다. 병역특례 기간까지 더해 길고 긴 학업 기간이 저의 콤플렉스였고 이를 감추기 위해 사실을 왜곡하고 부풀렸던 것 같습니다.

어쩌면 누구보다 더 열심히 사업에 몰두 했고 조금씩 성과가 보이기 시작하면서 지난 과오를 인정 받을 수 있을 거라는 생각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저의 잘못을 바로잡을 수 있는 기회를 놓치고 지금까지 방치해온 부분에 대해서 마음 속 깊이 잘못을 인정하고 지금이라도 지난 제 삶을 되돌아보는 기회로 삼으려 합니다.

부족한 대표를 믿고 어려운 환경에서도 함께 발로 뛰어 준 메쉬코리아 구성원 여러분들과 부릉 라이더분들에게 정말 송구스러운 마음뿐입니다.

이제 저는 더 이상 숨을 곳도 숨길 것도 없습니다.

메쉬코리아가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IT Tech'를 통한 물류 혁신에 매진하는 기업으로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더욱 낮은 자세로 임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저의 잘못된 판단으로 메쉬코리아와 부릉 서비스를 믿어 주신 모든 분들께 심려 끼쳐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사업 성과로 평생 갚아 나가겠습니다.

죄송합니다.

메쉬코리아 대표이사 유정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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