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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배] 휘문고 8강행 이끈 '엘민호' 이민호

중앙일보

입력

휘문고 투수 이민호. 청주=이형석 기자

휘문고 투수 이민호. 청주=이형석 기자

LG 2020년 1차지명 우완투수 이민호(18)가 휘문고의 대통령배 8강을 이끌었다.

휘문고는 29일 충북 청주 야구장에서 열린 제53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중앙일보·일간스포츠·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주최) 16강전에서 장안고를 8-2로 꺾었다. 대회 세 번째 우승에 도전하는 휘문고는 30일 오후 3시 '디펜딩 챔피언' 대구고와 8강전에서 격돌한다.

이날 경기는 중반까지 팽팽하게 전개됐다. 휘문고가 1회초 2점을 뽑자, 장안고가 2회말 2점을 올려 동점을 만들었다. 휘문고는 5회 2사 2루에서 이재호의 1타점 2루타로 다시 앞서갔다. 휘문고는 3-2로 아슬하게 앞선 7회말 1사 1루에서 리드를 지키기 위해 '에이스' 이민호 카드를 꺼내들었다.

이민호는 상대 3번타자 신범준과의 승부에서 보크를 범해 1사 2루에 몰렸고, 신범준은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으로 내보냈다. 하지만 장안고 4번타자 정강원을 상대로 6-4-3으로 이어지는 병살타로 처리했다. 8회 1사 후엔 좌측 펜스를 맞고 나오는 2루타를 맞았으나 후속타자 두 명을 뜬공으로 처리했다.

휘문고는 3-2로 앞선 9회초 2사 1·3루에서 4연속 사사구 이후 신민철의 2타점 적시타로 다섯 점을 추가해 승기를 굳혔다. 9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이민호는 2와 3분의 2이닝 2피안타 무실점으로 팀 승리를 지켰다.

김영직 휘문고 감독은 경기 종료 뒤 "이민호를 원래 8회에 투입할 계획이었는데 한 점 차 리드를 지키기 위해 조금 일찍 기용했다"고 말했다. 이민호는 내년부터 LG에서 뛴다. 서울권 세 팀 중 가장 먼저 지명권을 쥔 LG는 그를 1차지명 투수로 낙점했다. 이민호는 올해 고교야구리그에서 46이닝을 던지는 동안 2승1패 평균자책점 1.17을 기록하고 있다.

이날 전광판에는 직구 최고시속이 149㎞가 찍혔다. 신장 189cm, 몸무게 94㎏의 체격조건도 뛰어나다. 모 구단 스카우트 관계자는 "번트 수비와 견제 모션도 좋다"고 평가했다. 변화구 구사 능력과 공이 조금 높게 제구되는 점을 보완한다면 더 좋은 투수로 성장할 자질을 갖췄다는 평가다. 현재 직구와 슬라이더 위주의 투구를 하고 있고, 커브와 체인지업도 간간이 섞어던진다.

이민호는 지난달 황금사자기 대회에서 오른 중지 살갗이 벗겨져 2주 넘게 휴식했다. 지난 24일 포항제철고와 경기에 한 달 만에 등판해 조금씩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중이다. 그는 "손가락 부상 후 조금씩 적응하고 있는 단계다"며 "졸업하기 전에 꼭 우승을 해보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날 경기에서 2번타자·2루수로 나선 휘문고 김기준은 5타수 3안타 2도루를, LG 투수 출신 신윤호의 아들 신효수는 5번타자·포수로 선발 출장해 5타수 2안타에 상대의 도루 시도 한 차례를 저지했다.

한편 대통령배 8강 진출팀이 모두 가려졌다. 유신고-북일고(오전 10시), 광주일고-충암고(낮 12시30분), 대구고-휘문고(오후 3시) 부산고-세광고(오후 6시)가 준결승 진출 티켓을 놓고 다툰다.

이번 대회 문자 중계 및 정보는 대통령배 공식 홈페이지(https://baseball.joins.com/)와 인스타그램(https://www.instagram.com/baseball_joongang/)에서 볼 수 있다.

청주=이형석 기자 lee.hyeongseok@jt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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