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무부 “러시아 도발 행위, 반복하지 않길 바란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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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건 오테이거스 미국 국무부 대변인. [연합뉴스]

모건 오테이거스 미국 국무부 대변인. [연합뉴스]

미국 국무부는 25일(현지시간) 러시아 군용기의 독도 인근 한국 영공 침범을 도발적 행위로 규정하고 러시아가 이러한 행위를 반복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모건 오테이거스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우리는 이와 같은 행동이 분명히 도발적이라고 생각한다”며 “이는 우리가 지지하는 게 아니다. 우리는 러시아가 그와 같은 일을 계속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마크 에스퍼 미국 신임 국방부 장관의 전날 발언을 거론하며 참조하라고 덧붙였다.

에스퍼 국방부 장관은 전날 기자들과 만나 “내가 기억하는 한 러시아 군용기가 그 지역으로, 남쪽으로 비행한 것은 새로운 사실은 아니며 그들이 한국 영공(South Korean airspace)으로 넘어갔다는 사실이 새로운 것”이라며 “한국은 일종의 억지를 위해 분명히 대응했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오테이거스 대변인은 한 기자가 ‘최근 러시아 군용기가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에 침범했다’며 이에 대한 입장을 묻자 “일본은 당신이 그렇게 말한 것에 대해 문제 삼을지도 모른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는 일본 정부가 ‘우리 영토에서 벌어진 일’이라고 주장한 것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보인다.

오테이거스 대변인은 호르무즈 해협 안전 도모를 위한 미국 측의 ‘호위 연합체’ 구상과 관련 “현재로서 특별히 업데이트할 것은 없다”며 “브라이언 훅 미 국무부 이란특별대표와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전 세계의 파트너 및 동맹국들과 상당히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는 분야”라고 밝혔다.

이어 “목표는 물론 호르무즈 해협의 안보”라며 “우리는 항행의 권리와 해협 내 공해의 자유에 주력하고 있다. 그리고 이것은 미국에 대한 정치적 입장이 어떻든 간에 우리의 동맹국 및 친구들이 반길 수 있는 안보 구상”이라고 말했다.

북한 발사체에 대한 미국 정부의 입장을 묻는 말에 오테이거스 대변인은 “전날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NSC의 성명에서 크게 달라진 게 없다”며 “북한과 문제를 외교적으로 해결하고, 더 이상의 도발은 없어야 한다” 원론적 입장을 밝혔다.

NSC는 24일 밤 북한의 발사 직후 “북한이 단거리 발사체를 쐈다는 보도를 인지하고 있다”는 짧은 성명을 내놓은 바 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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