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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신형미사일 발사 지도···"南 군사훈련 강행 엄중경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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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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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5일 신형 전술유도무기 위력시위사격을 직접 조직 지도했다고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이 26일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번 사격과 관련해 “우리의 거듭되는 경고에도 불구하고 남조선지역에 첨단공격형 무기들을 반입하고 군사연습을 강행하려고 열을 올리고 있는 남조선 군부 호전세력들에게 엄중한 경고를 보내기 위한 무력시위의 일환으로 신형 전술유도무기 사격을 조직하시고 직접 지도하시었다”고 밝혔다.

조선중앙통신은 “위력시위사격을 통해 신형 전술유도무기체계의 전투적 성능지표들이 다시 한번 만족스럽게 검증됐다”며 “일부 세력들에게는 해당한 불안과 고민을 충분히 심어주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는 이번 발사가 우회적으로 미국을 향한 도발의 의미도 담겼다는 것으로 보인다.

보도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남조선 당국자들이 세상 사람들 앞에서는 ‘평화의 악수’를 연출하며 공동선언이나 합의서 같은 문건을 만지작거리고 뒤 돌아앉아서는 최신공격형 무기 반입과 합동군사연습 강행과 같은 이상한 짓을 하는 이중적 행태를 보이고 있다”며 “우리는 부득불 남쪽에 존재하는 우리 국가 안전의 잠재적·직접적 위협들을 제거하기 위한 초강력 무기체계들을 줄기차게 개발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또 “남조선 당국자가 사태발전 전망의 위험성을 제때에 깨닫고 최신무기반입이나 군사연습과 같은 자멸적 행위를 중단하고 하루빨리 지난해 4월과 9월과 같은 바른 자세를 되찾기 바란다는 권언을 남쪽을 향해 오늘의 위력시위사격 소식과 함께 알린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의 이 같은 발언은 문재인 대통령을 향한 메시지로 풀이된다.

조선중앙통신은 “아무리 비위가 거슬려도 남조선 당국자는 오늘의 평양발 경고를 무시해버리는 실수를 범하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 위원장은 국방과학부문 간부들과 함께 화력 진지에 나가 발사준비 공정들을 지켜보고 새로 작전 배치하게 되는 신형 전술유도무기체계의 운영방식에 대해 구체적으로 파악한 후 감시소에 올라 위력시위사격을 지도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은 전했다.

앞서 25일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오전 5시 34분과 5시 57분 함경남도 호도반도 원산 일대에서 미사일 2발을 동해로 쐈다. 첫 번째는 최대 고도 50~60㎞를 찍는 탄도 궤적을 그린 뒤 430㎞를 비행했고, 두 번째 미사일은 비슷한 고도에서 690㎞를 날아갔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이날 열린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는 북한이 이날 쏜 미사일을 ‘새로운 종류의 단거리 탄도미사일’이라고 결론 내렸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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