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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성년 성매매 억만장자, 자살시도 정황…보석 노림수일수도

중앙일보

입력

제프리 엡스타인의 최근 모습. [AP=연합뉴스]

제프리 엡스타인의 최근 모습. [AP=연합뉴스]

미성년자 성매매 혐의로 수감된 억만장자 제프리 엡스타인이 감옥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졌으며 자살 시도를 한 것으로 보인다고 뉴욕타임스(NYT)ㆍCNN 등 미국 언론 매체들이 25일(현지시간) 일제히 보도했다. 엡스타인은 목 주변에 멍과 같은 타박상을 입은 채 지난 23일 뉴욕 메트로폴리탄 교도소 바닥에 쓰러져 있었다고 이들은 전했다.

당국은 엡스타인이 자살 등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그러나 외신들은 그가 감옥에서 풀려나기 위해 이같은 시도를 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발견 당시 정황도 엇갈린다. 뉴욕포스트와 CNN 등은 “엡스타인이 의식을 거의 잃은 채 발견됐다”고 전했으나 CBS 등은 “엡스타인이 목에 상처를 입고 울고 있었다”고 보도했다.

10대 시절 엡스타인에 의해 성행위를 강요당했다고 고백한 코트니 와일드가 지난 15일 기자회견을 위해 기다리고 있다. [AP=연합뉴스]

10대 시절 엡스타인에 의해 성행위를 강요당했다고 고백한 코트니 와일드가 지난 15일 기자회견을 위해 기다리고 있다. [AP=연합뉴스]

엡스타인은 앞서 최대 1억 달러(약1180억원)을 지불하고 보석을 신청하겨 했으나 뉴욕 연방 지법은 보석 청구를 기각했다. 이후 엡스타인의 변호인단은 “보석을 허가해달라”며 항소했다.

엡스타인은 미성년자 성매매를 이용해 월스트리트 및 세계적 부호ㆍ명사들과 인맥을 쌓았으며 이를 통해 거액의 부를 축적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1990년대 그와 친분을 쌓았던 이들 중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영국의 앤드루 왕자 등이 있다.

 제프리 엡스타인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990년 파티장에서 어울리는 모습. [뉴욕타임스]

제프리 엡스타인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990년 파티장에서 어울리는 모습. [뉴욕타임스]

그는 이미 11년 전 최소 36명의 미성년자에게 성행위를 강요해 종신형 선고를 받을 뻔했으나 당시 검찰과의 감형 협상 끝에 13개월만 복역했다. 그러다 마이애미 헤럴드가 올해 그의 미성년 성매매 추가 의혹을 폭로했고, 미국 수사 당국은 그를 기소했다. 11년 전 감형 협상의 책임자였던 알렉산더 어코스타는 트럼프 대통령의 노동부 장관이었으나 지난 12일 사임했다.

엡스타인은 현재 뉴욕의 한 병원으로 옮겨져 회복 중이다. NYT는 그의 상처가 그다지 심하지 않으며 목숨엔 지장이 없다고 전했다. 그의 혐의가 모두 인정될 경우 그는 최장 45년 징역형을 선고받게 된다. 그는 현재 66세다.

전수진 기자 chun.s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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