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14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프랑스대혁명 기념일(바스티유 데이) 퍼레이드를 지켜본 사람이라면 샹젤리제 거리와 개선문 상공을 비행 보드를 타고 날아다니는 사람을 목격했을 것이다.
주인공은 발명가 프랭키 자파타(40)다. 그는 프랑스군 출신으로 전 제트스키 챔피언이자 제트 추진식 호버보드를 발명한 사람이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지난 21일 자파타가 자신이 개발한 비행 보드를 타고 영국해협을 건널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자파타는 오는 25일을 'D데이'로 잡았다. 프랑스인 조종사 루이 블레리오의 첫 영국해협 횡단 110주년 기념일이다. 그는 프랑스 칼레 인근 상가트에서 영국 도버 인근 세인트 마거릿만까지 20분 동안 최고속도 140km/h로 비행할 계획이다.
그는 프랑스 일간 르 파리지앵에 "이것은 꿈을 실현하는 것"이라며 "그것은 전혀 쉽지는 않을 것이다. 나는 성공 가능성이 30%라고 예상한다"고 밝혔다.
자파타는 해협을 건너는 중 한 차례 연료를 주입할 계획이다. 바다에서 대기 중인 선박에 착륙해 연료를 주입할지, 선박 위 공중에서 급유를 받을지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 공중 급유는 위험하지만 영국 해협을 한 번에 날아서 건넜다고 주장할 수 있다.
프랑스 항공 당국은 자파타의 비행을 승인했지만, 해양 당국은 선박으로 붐비는 영국 해협에 중간 급유를 위해 선박을 대기시키는 것은 위험하다고 우려했다. 영국 해협에는 프랑스 칼레와 영국 도버를 오가는 페리가 수시로 운항하고 있으며 때에 따라 풍랑도 거세다.
해양 당국의 이런 우려로 인해 자파타는 중간 급유를 두 차례에서 한 차례로 줄여야 했다.
한편, 플로랑스 파를리 프랑스 국방장관은 자파타의 비행 보드에 대해 "비행 물류 플랫폼이나 공격 플랫폼처럼 다른 용도로 시험 될 수 있다"고 밝혔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자파타는 작년 12월 프랑스 군수조달청으로부터 비행 보드와 관련해 130만 유로(약 17억원)의 보조금을 받았다. 그의 비행 보드는 5개의 작은 터보 엔진을 장착하고 있으며, 10분 동안 비행할 수 있다. 최고속도는 190km/h다.
최정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