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클로 배송도, 일본 제품 안내도 안 해”…마트ㆍ택배노조 불매운동 동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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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서비스연맹 택배연대노조원들이 24일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본 브랜드 '유니클로' 제품 배송 거부를 선언하고 있다. [뉴스1]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택배연대노조원들이 24일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본 브랜드 '유니클로' 제품 배송 거부를 선언하고 있다. [뉴스1]

일본 경제보복 조치가 계속되는 가운데 국내 유통 및 물류 노동조합이 일본제품 불매 운동 동참 입장을 밝혔다. 택배 노조는 일본 SPA(제조ㆍ유통일괄형) 브랜드인 유니클로 배송 거부를, 마트 노조는 매장 내 일본제품 안내를 중단키로 했다.

전국 택배노조는 24일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유니클로는 디자인에 전범기인 욱일기를 지속해서 사용해 온 대표적인 일본 기업”이라면서 “우리도 아베 정권의 경제보복 행위를 규탄하며 유니클로 배송 거부 등 범국민적 반일 물결에 동참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택배노조는 유니클로 배송거부 인증사진과 함께 모든 조합원의 택배 차량에 일본의 경제보복 행위를 규탄하는 스티커도 부착할 예정이다.

2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택배노조의 유니클로 제품 배송 거부 기자회견에서 한 참석자가 배송거부 스티커를 들어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2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택배노조의 유니클로 제품 배송 거부 기자회견에서 한 참석자가 배송거부 스티커를 들어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유니클로 코리아는 2004년 패스트리테일링 그룹이 지분의 51%, 롯데쇼핑이 49%를 출자해 만들어졌다. 2015년 매출 1조원을 넘기면서 고속 성장했다. 전국 187개 매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지난해 1조37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그러다 최근 일본제품 불매 운동의 상징이 됐다. 유니클로가 일본 내 우익단체를 지원한다는 의혹과 더불어 지난 2010년 욱일기를 연상시키는 디자인을 담은 티셔츠를 출시했다는 이유에서다.

여기에 지난 11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패스트리테일링 결산 설명회에서 오카자키 다케시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일본 제품 불매운동에 대한 질문에 답변하는 과정에서 이미 매출에 일정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면서도 “장기적으로 매출에 영향을 줄 만큼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란 발언이 알려지면서 여론을 더 악화시켰다.

마트산업노동조합원들이 24일 오전 서울 중구 롯데마트 서울역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마트노동자 일본제품 안내 거부 선언 및 대형마트 일본제품 철수를 촉구하고 있다. 이들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일본의 적반하장식 경제보복으로 인한 국민적 공분에 공감하며, 이에 동참해 일본제품 안내 거부 및 대형마트 일본제품 판매 중단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뉴스1]

마트산업노동조합원들이 24일 오전 서울 중구 롯데마트 서울역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마트노동자 일본제품 안내 거부 선언 및 대형마트 일본제품 철수를 촉구하고 있다. 이들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일본의 적반하장식 경제보복으로 인한 국민적 공분에 공감하며, 이에 동참해 일본제품 안내 거부 및 대형마트 일본제품 판매 중단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뉴스1]

앞서 이날 오전 10시 서울역 롯데마트 앞에선 마트 직원 노조인 마트산업노조는 “강제징용 노동자에 대한 사과와 배상을 하지 않는 일본을 규탄한다”며 “마트 내 일본제품 안내를 거부하겠다”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마트산업노조는 대형마트 3사에 일본제품 판매 중단을 요구하기로 했다.

곽재민 기자 jmkwa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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