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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태풍이 몰고온 쓰레기···부산 광안리해수욕장 폐허로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21일 부산 수영구 광안리해수욕장 백사장에 쓰레기와 해초가 뒤섞여 파도에 밀려와 있다. [연합뉴스]

21일 부산 수영구 광안리해수욕장 백사장에 쓰레기와 해초가 뒤섞여 파도에 밀려와 있다. [연합뉴스]

5호 태풍 '다나스'가 남긴 후유증으로 남부지역 곳곳이 몸살을 앓고 있다. 태풍은 지난 20일 오후 한반도에 도달하자마자 소멸했지만, 태풍이 몰고 온 폭우와 강풍은 곳곳에 피해를 남겼다.

쓰레기장으로 변한 광안리 해수욕장 

21일 부산 수영구 광안리해수욕장 백사장에 쓰레기와 해초가 뒤섞여 파도에 밀려와 있다. [연합뉴스]

21일 부산 수영구 광안리해수욕장 백사장에 쓰레기와 해초가 뒤섞여 파도에 밀려와 있다. [연합뉴스]

여름 휴가철을 맞아 피서객을 맞이해야 할 부산 수영구 광안리해수욕장이 쓰레기장으로 변했다. 태풍에 영향으로 몸집을 키운 파도가 쓰레기를 함께 몰고 왔다. 이날 오전 10시 30분 1㎞에 달하는 광안리 백사장은 쓰레기로 뒤덮였다.

바다에서 밀려온 해초, 폐어망부터 육상에서 떠내려온 것으로 보이는 과자봉지, 음료수병, 플라스틱 통, 폐비닐 등 온갖 종류의 쓰레기가 밀려왔다. 육상 쓰레기는 지난 집중호우 때 수영강을 거쳐 바다로 떠내려갔다가 높은 파도와 함께 해변으로 밀려온 것으로 보인다.

21일 부산 수영구 광안리해수욕장 백사장에 쓰레기와 해초가 뒤섞여 파도에 밀려와 있다. [뉴스1, 연합뉴스]

21일 부산 수영구 광안리해수욕장 백사장에 쓰레기와 해초가 뒤섞여 파도에 밀려와 있다. [뉴스1, 연합뉴스]

부산 해운대구 송정해수욕장 인근 백사장도 다르지 않았다. 해운대구와 수영구 측은 인력을 투입해 쓰레기 수거 작업에 들어갔다. 각 구청은 119민간 수상구조대,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해변 청소 작업에 들어갔다.

21일 부산 수영구 광안리해수욕장 백사장이 바다에서 밀려온 각종 쓰레기와 해초로 뒤덮여 있다. [연합뉴스]

21일 부산 수영구 광안리해수욕장 백사장이 바다에서 밀려온 각종 쓰레기와 해초로 뒤덮여 있다. [연합뉴스]

침수·토사 유출에 부상 1명 이재민 9명 

태풍 다나스로 잠겨버린 전남 해남군 현산면 농경지(왼쪽)과 집중호우로 불어난 물에 표류하던 바지선 2척 구조작업 중인 울진해양경찰서 관계자. [전남 해남군, 울진해양경찰서=연합뉴스]

태풍 다나스로 잠겨버린 전남 해남군 현산면 농경지(왼쪽)과 집중호우로 불어난 물에 표류하던 바지선 2척 구조작업 중인 울진해양경찰서 관계자. [전남 해남군, 울진해양경찰서=연합뉴스]

재산, 인명피해도 잇따랐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까지 태풍 다나스로 1명이 다치고, 이재민 9명이 발생했다. 지난 19일 밤 완도군 완도항 인근 물양장에서 선박 피항 작업을 하던 어민이 다쳐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20일 부산 남구에서는 태풍으로 인해 주택에 균열이 생기며 6가구 주민 9명이 인근 숙박시설로 급히 대피했다.

폭우는 침수와 토사 유출 피해로 이어졌다. 부산에는 사흘 동안 최대 360㎜가 넘는 비가 내렸고, 전남은 최고 316.5㎜ 폭우를 기록했다. 지난 18일부터 제주 산간에는 한라산 삼각봉 1268㎜, 윗새오름 119㎜가 쏟아졌다. 이번 폭우로 제주 19곳, 부산 10곳, 전남 1곳 등 모두 30곳에서 주택 등이 침수돼 소방대원들이 배수 작업을 벌였다. 폭우와 강풍이 집중된 전남경남 제주 등에서는 농경지 2400여ha가 물에 잠겼다. 부산 사상구 엄궁동 한 아파트 인근 산에서는 높이 8m, 넓이 8m 규모 토사가 흘러내렸다. 흘러내린 토사 탓에 도로도 막혔다. 경남 김해 고속도로, 경북 청도, 전남 여수의 국도 등 전국 도로 5곳에서는 경사면이 무너져 통행이 제한됐다. 긴급 복구된 곳도 있지만, 여전히복구공사가 이어지는 곳이 있다. 경북 영덕에서는 어선 1척이 침몰했다.

항공기 여객선 결항…21일 오후부터 일부 재개

하늘과 바닷길도 막혔다. 모두 14개 공항에서 항공기 195편이 결항했고, 71개 항로 101척의 여객선 발이 묶였다. 지리산과 태백산 다도해 등을 비롯한 11개 국립공원 331개 탐방로의 출입도 계속 통제되고 있다. 태풍이 20일 낮 진도 서쪽 해상에서 약화해 소멸하며 항공기와 여객기 운항도 21일부터 일부 재개됐다. 하지만 기상청은 남부지역에 여전히 강풍을 동반한 비가 올 것으로 예상했다. 행정안전부도 바람의 영향 등 기상 상황을 주시하면서 상습 침수 지역이나 취약지역에 대한 순찰 활동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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