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여행 한국인, 5년만에 첫 감소…전체 방일객은 역대 최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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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16일 외국인 관광객들이 일본 야마나시현 후지요시다시의 아라쿠라센겐신사의 도리(기둥문) 앞에서 후지산을 촬영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지난 4월 16일 외국인 관광객들이 일본 야마나시현 후지요시다시의 아라쿠라센겐신사의 도리(기둥문) 앞에서 후지산을 촬영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올해 상반기 일본을 찾은 한국인 관광객 수가 5년 만에 처음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관광국(JNTO)이 17일 발표한 방일 외국인 여행자 수 통계에 따르면 지난 1~6월 한국인 방일객은 386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8% 줄었다. 국가별 방문객 중 가장 큰 폭의 감소세다.

올 상반기 지난해보다 3.8% 감소한 386만명 #한국서 일본여행 자제 분위기 계속되는데 #日 관광청 장관 "영향 한정적이다" 말해 #"9월 럭비월드컵, 외국인 관광객 더 늘듯"

지난 4일 일본이 수출규제 강화 조치를 발동한 이후 한국에서 일본상품 불매운동과 함께 일본여행을 꺼리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어 하반기엔 더욱 줄어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일본 여행업계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한 여행업계 관계자는 요미우리신문에 "한국 국내에서 일본여행에 관한 인터넷상 정보 발신을 삼가는 움직임이 나오고 있다고 들었다”며 “일본에서 (다른 곳으로) 여행처를 바꾸는 움직임이 가속화하는 건 (아닐지 염려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작 일본 정부는 낙관적인 모습이다. 다바타 히로시(田端浩) 관광청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한국인 관광객 중) 대부분을 점하는 개인여행에 대한 영향은 한정적이라고 듣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인은 중국인에 이어 일본 관광업계의 두 번째 큰손이다. 지난해에는 사상 최대인 753만9000명이 일본을 다녀갔다. 관광국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인 관광객이 일본에서 쓴 돈만 5842억엔(약 6조3700억원)에 이른다. 전체 외국인 관광객의 소비액 중 13%에 해당한다.

관광국 집계 결과 올 상반기 일본을 찾은 전체 외국인 손님은 역대 최대인 1663만명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6% 증가한 수치다. 중국인 관광객이 지난해보다 11.7% 늘어난 453만명으로 가장 많았다. 한국에 이어 3위인 대만은 248만명(-1.0%), 4위인 홍콩도 109만명(-1.1%)으로 소폭 줄었다.

오는 9월 일본에서 럭비월드컵이 개최될 예정이어서 하반기 방일객도 전년을 웃돌 것으로 보인다고 아사히신문은 18일 전했다.

김상진 기자 kine3@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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