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볼’ 이강인 섬소년 되나...마요르카, 영입 경쟁 가세

중앙일보

입력

이강인(왼쪽)이 20세 이하 월드컵 8강 세네갈전에서 드리블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이강인(왼쪽)이 20세 이하 월드컵 8강 세네갈전에서 드리블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20세 이하(U-20) 월드컵 골든볼(MVP)에 빛나는 ‘한국 축구 미래’ 이강인(18ㆍ발렌시아)의 영입전쟁에 또 한 팀이 가세했다. 올 시즌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1부리그)에 승격한 레알 마요르카다.

마요르카 지역지 ‘울티마 오라’는 “2019-20시즌 라 리가 무대에 참여하는 마요르카가 한국인 미드필더 이강인의 임대 영입을 원하고 있다”면서 “많은 팀들이 이강인을 데려가기 위해 노력중인 만큼 뜻을 이루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마지막까지 경쟁할 것“이라고 15일 보도했다.

유명한 휴양지 마요르카섬을 연고지로 활용하는 마요르카는 최근 스페인 프로축구에서 ‘급상승하는 팀’으로 주목 받고 있다. 두 시즌 전만해도 3부리그에서 경쟁했지만 지난 시즌을 앞두고 2부리그로 승격한데 이어 올 시즌 1부리그 무대까지 치고 올라오며 ‘승격 드라마’를 완성했다.

마요르카는 경쟁팀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실한 미드필드진에 이강인을 보강해 공격 완성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다만 새 시즌에 수비 위주의 버티는 전술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수비가담 능력이 떨어지는 이강인을 어떤 방식으로 활용할 지의 여부는 미지수다.

이강인은 U-20 월드컵 골든볼(MVP)을 수상하며 월드클래스 유망주로 인정받았다. [연합뉴스]

이강인은 U-20 월드컵 골든볼(MVP)을 수상하며 월드클래스 유망주로 인정받았다. [연합뉴스]

이강인의 소속팀 발렌시아는 지난 8일 프리시즌 일정을 시작했다. U-20 월드컵 이후 국내에 머물며 휴식을 취한 이강인은 발렌시아로 돌아간 이후에도 추가적인 휴가를 얻어 14일까지 푹 쉬었다. 15일부터 팀 훈련에 참가할 예정이다.

이강인이 팀에 합류하면서 새 시즌 거취와 관련한 협상에도 불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U-20 월드컵에서 골든볼을 수상하며 국제적으로 경쟁력을 과시한 이강인에 대해 레반테, 오사수나(이상 스페인), 아약스, 에인트호번(이상 네덜란드) 등 여러 팀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현 소속팀 발렌시아와 연고지가 같은 레반테가 임대 이적 행선지 1순위로 꼽히지만, 이강인을 영입하려는 팀이 어떤 조건을 제시하느냐에 따라 행선지는 달라질 수 있다. 발렌시아는 ‘한 두 시즌 임대’를 우선 고려하고 있지만, 몸값 또는 선수 활용 계획이 기대 이상일 경우 바이백(미리 약속한 금액을 제시하면 선수를 되사올 수 있는 제도) 옵션을 붙여 완전이적도 고려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임대 또는 이적을 바라는 팀들이 제시한 조건이 만족스럽지 않을 경우 발렌시아가 직접 이강인을 활용할 가능성도 남아 있는 만큼, 이강인의 거취는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될 협상 결과에 따라 정해질 전망이다. 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새 시즌에도 발렌시아 유니폼을 입고 뛰는 이강인의 모습을 볼 수 있을까. [펜타프레스=연합뉴스]

새 시즌에도 발렌시아 유니폼을 입고 뛰는 이강인의 모습을 볼 수 있을까. [펜타프레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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