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황하나 "과거 잘못 생각하면 수치스러워" 오열…징역 2년 구형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남양유업 창업주의 외손녀 황하나씨. [연합뉴스]

남양유업 창업주의 외손녀 황하나씨. [연합뉴스]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남양유업 창업주의 외손녀 황하나(31)씨가 10일 결심공판에서 눈물을 흘리며 "진심으로 뉘우치고 있다"고 반성했다.

이날 오후 2시 경기 수원지방법원 형사1단독(이원석 판사)은 황하나씨의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에 대한 결심공판을 진행했다.

이날 공판에서 검찰은 황씨에게 징역 2년을 구형했다. 검찰은 "피고인은 수차례 필로폰을 매수하여 투약했다. 죄질이 불량한 점을 참작하여 징역 2년, 추징금 220만 560원을 선고해주기 바란다"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황씨의 법률대리인은 "공소사실에 관해 대부분 인정하고 깊은 반성을 억울한 점이 유무죄 판결을 해주시기를 바라오며 자신이 행하지 않은 범행에 대해서 기억과 다른 부분이 있기 때문에 다른 진술을 한 것이지 범행을 반성하지 않는 것이 아니다라고 이를 이해해달라"고 선처를 부탁했다.

전 연인이었던 박유천에 대해서 변호인은 "2019년 3월 12일부터 다음날까지 있었던 공소 사실에 대하여 공범에 대해 수치심과 배신감 등을 느껴 아직도 억울한 심정을 호소하는 것임을 깊이 헤아려 주시기 바란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황씨는 최후 진술에서 반성문을 읽으며 눈물을 흘렸다. 황씨는 "과거 잘못을 생각하면 수치스럽지만 현재는 이를 진심으로 뉘우치고 있다. 제 잘못으로 많은 것을 잃고 모진 비난과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안은 가족들을 구치소에서 지켜볼 수밖에 없는 나와 내가 저지른 과거 잘못이 원망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경찰서 유치장 구치소를 다니며 스스로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후회와 반성을 한다. 하늘을 보며 공기를 마실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지, 땅을 밟을 수 있다는 행복이 얼마나 큰지, 일상이 주는 행복의 소중함을 느끼고 있다. 다시는 이런 일이 없을 것이라고 재판장님과 가족들 앞에서 약속한다. 치료를 병행해 온전한 사람으로 사회에 복귀하고 싶다"고 토로했다.

황씨는 2015년 5~9월 서울 자택과 모텔 등에서 필로폰을 3차례 걸쳐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전 약혼자였던 박유천씨와 함께 지난 2~3월 3차례에 걸쳐 필로폰 1.5g을 사고 지난해 9월부터 올해 3월까지 7차례에 걸쳐 투약한 혐의도 받고 있다. 박씨는 8일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홍수민 기자 sumin@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