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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지하철 10일부터 파업…노조 “사측이 정부 임금인상안도 못받아들여”

중앙일보

입력

부산 지하철 노조가 9일 오후 부산 금정구 노포차량기지에서 조합원 비상총회를 열고 있다. [연합뉴스]

부산 지하철 노조가 9일 오후 부산 금정구 노포차량기지에서 조합원 비상총회를 열고 있다. [연합뉴스]

부산지하철 노사가 9일 오후 최종 교섭을 했지만, 합의안 도출에 실패했다. 노조는 10일 오전 5시부터 파업에 돌입한다.

노조 10일 오전 5시부터 파업 #출퇴근 시간대는 정상운행…나머지는 평소대비 70% #노조 관계자 “11일쯤 재협상 할 듯”

부산지하철 노조 남원철 정책기획부장은 9일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당초 임금인상률 4.3%보다 낮춰 정부가 제시한 임금인상률 1.8%를 제시했는데도 사측은 임금동결이라는 기존 입장에서 한 발짝도 물러서지 않았다”며 “사측과 신뢰관계가 무너졌고 더는 협상은 무의미하다”고 말했다.

노조는 이날 협상에서 4.3%였던 임금인상률을 1.8%로 낮추고 742명이었던 신규 채용 규모도 550명으로 줄였다. 하지만 임금인상률에서 협상이 이뤄지지 않음에 따라 신규 채용 규모에 대해서는 협상조차 진행되지 못했다. 이날 사측은 임금 동결에 497명 채용으로 맞서 끝내 협상 타결에 실패했다.

노조는 10일 오전 5시 기관사부터 파업을 시작해 오전 9시 기술과 역무, 차량 정비 등 전 분야로 파업을 확대할 예정이다. 부산도시철도는 필수 공익사업장이어서 노조가 파업하더라도 필수유지 업무자 1010여명은 일해야 한다. 노조는 전체 조합원 3402명 중 필수유지 업무자를 뺀 2400여 명이 파업에 참여한다고 밝혔다. 노조는 파업이 시작되면 전동차 운행률이 보통 때와 비교했을 때 61.7%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부산 지하철 노조가 9일 오후 부산 금정구 노포차량기지에서 조합원 비상총회를 열고 있다.[연합뉴스]

부산 지하철 노조가 9일 오후 부산 금정구 노포차량기지에서 조합원 비상총회를 열고 있다.[연합뉴스]

부산교통공사는 비상운전 요원 59명을 투입해 출퇴근 시간(오전 7∼9시, 오후 6∼8시)에는 전동차를 100% 정상 운행할 방침이다. 나머지 시간대에는 평소 대비 열차 운행률을 70~75% 수준으로 유지할 방침이다. 부산교통공사 관계자는 “출퇴근 시간에는 교통대란을 피할 수 있을 것으로 피하나, 그 외 시간에는 시민 불편이 불가피하다”며 “최대한 빨리 노조와 협상을 재개하겠다”고 말했다. 부산시는 파업이 장기화할 경우를 대비해 택시부제 해제, 시내버스 배차 확대 및 전세 버스 운행 등 대체교통수단을 확보해 시민불편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부산지하철 노조가 파업에 들어가기는 2년여만이다. 이 노조는 2016년 9∼12월 3차례에 걸쳐 22일간 파업한 바 있다. 노조는 지난 8일 오전 10시 부산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파업을 예고한 바 있다. 남 기획부장은 “오늘 최종 교섭은 합의안 도출에 실패했지만 오는 11일쯤 재협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며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사측과 다시 협상을 벌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부산=이은지 기자 lee.eunji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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