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스트 교수 "국교 정상화했으면 친일은 당연한 것" 글 논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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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추경호의원실, 경제지식네트워크, 시장경제살리기연대 공동 주최로 지난 3월 6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기업의 족쇄를 풀어라' 세미나에서 경제지식네트워크 대표인 이병태 카이스트 교수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추경호의원실, 경제지식네트워크, 시장경제살리기연대 공동 주최로 지난 3월 6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기업의 족쇄를 풀어라' 세미나에서 경제지식네트워크 대표인 이병태 카이스트 교수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시민단체 '행동하는 자유시민'의 공동대표 이병태 카이스트 교수가 '친일은 당연한 것이다'라는 제목의 글을 SNS에 올려 논란이다. 이 교수는 7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 글을 통해 "국교를 정상화 했으면 어느 나라든 친하게 지내야 평화롭고 공동번영이 가능하다"며 일본의 경제 보복 조치 이후 커진 반일 분위기를 비판했다.

이어 "친미, 친일, 친영, 친독, 친불해야 하는 것이 정상"이라며 "어째서 지금도 '친일'이 욕이 되나, 일본에서 친한도 욕이 되는 세상을 만들고 싶은가?"라고 글을 남겼다. 또 "친일은 당연한 것이고 정상적인 것이다. 반일이 반대로 비정상"이라며 "'토착왜구'라고 생각 다른 사람들을 공격하는 당신은 위험한 파시스트이거나, 일본에 대한 혐오감 가득한 인종차별자이거나 역사 진보를 거부하는 지적 능력이 극히 결핍된 사람"이라고 주장했다.

이 교수는 또다른 글을 통해 "토착왜구를 입에 담는 사람들은 인종차별자, 파시스트, 국수주의 폭력범, 역사 컴플렉스 정신병자, 다른 사람들의 인격과 자유를 공격하는 테러리스트"라고 규정하기도 했다.

이 교수의 페이스북 글은 온라인에서 논란이 됐다. '일본 제품' 불매 운동을 벌이고 있는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일본은 독일처럼 과거사를 제대로 정리하지 않았기 때문에 상황이 다르다"며 비난을 받고 있다. 해당 글의 취지에 공감한다는 의견도 소수 나오면서 일각에서는 갑론을박이 벌어지기도 했다.

같은 날 이 교수는 국회에서 열린 '일본의 경제보복 관련 긴급대책회의'에 외부 전문가로 참석해 한국 정부의 대응 방식을 비판했다. 이 교수는 "일본은 한국에 수출하지 않아도 대체수단이 있고, 우린 대체 수단이 없다는 게 본질이다. 우리 정부는 어린애 같은 자존심에 의존하려는 태도를 버려야 한다"라고 말했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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