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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 56호 불발…남은 경기 이제 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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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냐, 대구냐.

'국민타자' 이승엽(삼성)의 아시아 시즌 최다홈런기록 사냥이 이제 최후의 두 경기로 넘어갔다.

이승엽은 30일 잠실 LG전에서 5타석 4타수 1안타(1볼넷)에 그쳐 홈런 신기록 수립에 실패했다.

지난 9월 25일 55호 홈런을 때린 뒤 다섯 경기째의 침묵이다. 시즌 1백31경기를 치른 삼성은 1일 광주 기아전과 2일 대구 롯데전만 남겨놓고 있다. 연장전을 감안하지 않는다면 이승엽에게 돌아올 타석은 많아야 10타석 정도다.

이승엽은 이날도 신기록을 의식한듯 시원스러운 타구를 선보이지 못했다. 상대 선발 서승화가 지난 8월 9일 주먹다짐까지 벌였던 껄끄러운 상대였다는 것도 평정심을 흩트린 듯했다.

5회초 세번째 타석이 몹시 아쉬웠다. 1사3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이승엽은 볼카운트 2-2에서 바깥쪽으로 휘어져 나가는 슬라이더를 제대로 된 타이밍에 받아쳤다.

쭉쭉 뻗던 타구는 오른쪽 담장 근처 워닝트랙(외야수를 펜스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담장 앞에 잔디 대신 맨땅으로 표시해놓은 지점)에서 LG 우익수 알칸트라의 글러브 속으로 빨려들어갔다. 체중이 조금만 더 실렸다면 홈런을 기대할 수 있을 큼지막한 우익수 희생플라이였다.

이승엽은 1일 광주 기아전에서 55호 홈런을 뺏어냈던 기아 김진우를 상대한다. 김진우는 55호 홈런을 내준 뒤 "또 만나도 정면 승부를 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이날 경기에서는 LG가 5-4로 이겨 2위 진입을 노리던 삼성의 발목을 잡았다.

한편 대전 경기에서는 4위 SK가 5위 한화를 5-0으로 꺾고 승수차를 2게임으로 벌려 4위를 확정지었다. SK는 팀 창단 이후 4년 만에 처음으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이태일.김종문 기자, 대전=성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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