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도 10번 떨어진 공산당원 9000만 돌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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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1일로 창당 98주년을 맞은 중국 공산당의 당원 수가 9000만 명을 넘어섰다. 전 세계 15위인 베트남(9600만 명)의 인구 규모와 비슷하다.

창당 98년, 당원 159만 배로 늘어 #“출세에 필수…중화 아들딸의 꿈”

중국 공산당 중앙조직부는 전날 전체 당원 총수가 9059만4000명(2018년 말 기준)으로 1년 전보다 103만 명(1.15% 증가)이 늘었다고 발표했다.

1921년 창당 당시 당원 수는 57명. 159만 배 증가한 수치다. 1949년 중화인민공화국 건국 당시 448만8000명과 비교해도 19배 증가했다. 2010년 말 8000만 명을 돌파한 지 8년 만에 1000만 명이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 증가율 1.15%는 2014년 이후 최대 증가 폭이다. 중국 공산당은 지난해 이맘 때 당원이 11만7000명 증가(0.13%)했다고 발표했다. 건국 이래 가장 낮은 증가율이었다. 이후 입당의 문턱을 대폭 낮춘 것으로 해석된다.

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1일 시진핑(習近平) 주석 집권 이후 해마다 390만 명이 입당원서를 제출했지만, 당원의 선진성·순결성을 엄격히 심사함으로써 당원의 수준을 높여왔다고 주장했다. 약 4대 1의 경쟁률이다. 시진핑 주석도 1973년 첫 번째 입당신청서를 썼지만 10차례 떨어진 끝에 입당했을 정도로 공산당원이 되는 문턱은 높다. 신화사는 “입당 신청은 무수한 중화 아들 딸의 꿈”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인들의 공산당 입당 열기는 부상하는 국가에 대한 자부심도 작용하겠지만, 당원이 되어야 자신이 속한 조직에서 출세할 수 있는 현실적 이유가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인민일보는 “젊은 피 수혈”을 강조했다. 인민일보에 따르면 중국이 개혁개방을 시작한 1978년 이후 입당한 공산 당원은 7423만명. 전체의 81.9%를 차지한다. 특히 1980~90년대 이후 출생한 당원이 전체의 3분의 1을 넘어섰다. 전문대 이상 학력을 가진 고학력 당원도 4493만 7000명으로 50%에 이른다. 기업 경영진도 980만 명으로 전체의 10.8%, 전문 엔지니어는 1400만7000명으로 15.5%를 차지했다. 전 중국에 침투한 기층 당조직은 461만 개로 전년보다 3만9000개 늘어 0.8% 증가했다.

베이징=신경진 특파원 shin.kyung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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