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과 멕시코 국경 리오그란데강을 건너려다 익사한 채 발견된 엘살바도르 출신 부녀 사진이 공개된 데 대해 미 이민 당국 책임자가 해당 사건은 미국 정책 탓이 아니라 위험을 시도한 이민자 탓이라는 취지로 말했다.
28일(현지시간) 미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미 국토안보부 산하 시민이민국(CIS) 켄 쿠치넬리 국장대행은 27일 오후 CNN 방송 프로그램 ‘에린 버넷 아웃프런트(Erin Burnett OutFront)’에 출연해 ‘부녀 사진이 트럼프 행정부의 국경 정책을 상징하게 되겠느냐’고 묻자 “사실 그 반대”라고 답했다.
쿠치넬리 대행은 “우리가 국경에서 그런 비극에 접하는 이유는 그 아빠가 합법적인 방식으로 망명 절차를 기다리지 않았기 때문”이라면서 “그가 강을 건너기로 결심한 것 때문에 자신도 죽고 그 딸마저 비극적으로 숨졌다”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망명 시스템에서 그런 유인을 완전히 고칠 때까지 그 아빠와 같은 사람들과 아이들이 끊임없이 이런 식의 위험한 여정을 시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달부터 시민권 수속과 이민절차를 총괄하는 시민이민국장을 맡은 쿠치넬리 대행은 버지니아주 법무장관 출신으로 대표적인 이민정책 강경파다.
앞서 지난 24일 엘살바도르 출신 오스카르 라미레스(25)와 23개월 된 딸 발레리아는 미국과 멕시코 접경 리오그란데강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부녀는 강물을 헤엄쳐 미국으로 들어가려다 급물살에 휩쓸려 변을 당했다. 시신 발견 당시 발레리아는 가슴께까지 밀려올라 간 아빠의 검은색 셔츠 안에 몸을 집어넣은 채 오른팔로 아빠의 목을 감고 있었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