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대교 마무리 공사 한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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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숱한 사연과 화제 속에 건설된 한강의 16호 다리 올림픽대교가 착공(85년 11월 21일) 4년만인 11월 1일 개통을 앞두고 마무리 공사가 한창이다.
길이 1천4백70m, 폭30m의 6차선인 올림픽대교는 착공 때부터 「예산낭비」비판, 풍납토성 훼손시비로 인한 위치변경, 모양·공법시비 등으로 인한 공사중단사태, 붕괴사고 등 우여곡절이 많았다.
서울올림픽 상징기념물로 올림픽전인 88년 6월 완공예정이었던 이 다리는 현재 다리 양쪽 끝부분의 다리바닥(상판) 2.2m씩 연결부분만 남겨둔 상태로 9일 상량계획.
올림픽을 기념하기 위해 다리 중간에 성화대를 상징하는 높이 88m의 기둥 4개를 세우고 탑 꼭대기에서 양쪽으로 강선(지름 25㎝) 12가닥씩 24가닥을 늘어뜨려 상판을 걸어 매도록 돼있는 부채형 사장교인 이 다리는 처음부터 4백90억원이 소요되는 공사비가 일반 다리 건설보다 너무 많다는 이유 때문에 예산낭비라는 거센 비판에 부닥쳤었다.
다리 중간부분에 교각이 없는 것이 특징인 사장교는 교각을 세우기 어려운 곳, 즉 깊은 계곡이나 바다 위에 세우는 다리인데도 수심이 깊지 않은 한강에 많은 돈을 들여 세울 필요가 있겠느냐는 것이다.
또 하나는 다리 남쪽 연결도로가 풍납토성(사적 11호)을 통과하도록 돼 있어 토성이 훼손되게 됐다는 학자들의 지적에 따라 다리 남쪽을 당초 건설예정지보다 하류 쪽으로 2백50m쯤 옮겨 비스듬하게 건설했다.
또 하나는 교각이 없는 다리 중간부분 상판(개당 길이5m, 폭30m)을 주탑에 붙들어 매는 방법을 놓고 빚어진 시비.
서울시는 문제의 중간부분 상판 아래쪽에 철제파일을 임시로 설치해 상판을 먼저 깔아놓고 강선으로 주탑에 붙들어 맨 뒤 철제파일을 빼내는 공법을 쓰기로 했었다.
공사기간을 줄여 올림픽 전에 개통시키기 위한 일종의 변칙공법이었다.
그러나 시공회사인 유원건설은 중간부분의 상판을 하나하나 주탑에 붙들어 매가면서 연결시켜야한다고 주장, 그렇지 않으면 다리바닥이 고르지 못하고 안전성도 보장할 수 없다며 이의를 제기, 결국 이 공법으로 설계변경을 해야 했다. 지난 4월에는 다리남단과 올림픽대로를 연결하는 접속부분 70m가량이 무너져 인부 1명이 추락, 사망하는 불운도 있었다. <제정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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