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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전 면허취소된 수배자 망원역서 뺑소니…10일만에 체포

중앙일보

입력

서울 마포경찰서는 지난 11일 오전 3시30분쯤 마포구 망원역2번출구 인근 도로에서 무면허 상태로 운전을 하던 중 도로를 횡단하던 피해자를 친 후 그대로 도주한 김모(41)씨를 검거해 특정범죄가중처벌에관한법률(도주치상)등 혐의로 구속했다. [마포경찰서 제공]

서울 마포경찰서는 지난 11일 오전 3시30분쯤 마포구 망원역2번출구 인근 도로에서 무면허 상태로 운전을 하던 중 도로를 횡단하던 피해자를 친 후 그대로 도주한 김모(41)씨를 검거해 특정범죄가중처벌에관한법률(도주치상)등 혐의로 구속했다. [마포경찰서 제공]

무면허 상태로 뺑소니 사고를 낸 후 도망 다닌 40대 남성이 10일 만에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지난 11일 오전 3시30분쯤 마포구 망원역 2번 출구 인근 도로에서 무면허 상태로 운전하던 중 도로를 횡단하던 피해자를 친 후 그대로 도주한 김모(41)씨를 검거해 특정범죄가중처벌에관한법률(도주치상) 등 혐의로 구속했다.
김씨는 이와는 다른 절도 등 총 6건의 범죄 행각에 대해 수배 중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체포영장도 발부돼 있었고, 5년 전 운전면허도 취소된 상태였다.

김씨는 사고 당일 동승자와 대화를 하며 운전하던 중 무단횡단을 하던 20대 남성 A씨를 치었다. A씨는 김씨의 차량 앞 범퍼 부분과 강하게 부딪힌 후 그대로 쓰러졌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당시 술에 취한 상태는 아니었다.

차에서 내려 피해자의 상태를 확인한 김씨는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은 채 곧바로 다시 차에 탄 후 도주했다. 김씨의 차량 조수석에는 지인인 김모(40)씨가 동승하고 있었다. 김씨는 “형 도망가야 하니 빨리 내려라”고 말해 지인을 차에서 내리게 한 후 다급하게 도주했다.

김씨는 체포될 것이 두려워 자신의 오토바이를 이용해 계속해서 은신처를 옮기는 등 도주 행각을 벌였다. 김씨는 경찰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서 휴대전화 꺼놓은 상태에서 새벽 시간에 이동하는 방법으로 서울 시내 여러 모텔을 전전하며 도주했다. 경찰은 CCTV 100여대를 확인해 김씨의 동선을 확인하는 등 10일간 추적으로 은신처를 확보, 잠복수사를 통해 강북구의 모텔에서 나오는 김씨를 검거했다.

경찰 관계자는 “김씨는 수배로 인해 중한 처벌을 받게 될 것이 두려워 도주했다며 범행 사실을 모두 시인했다”며 “사고로 사람이 다친 것을 알고도 그대로 도주하는 등 범죄의 중대성과 재범의 위험성이 농후해 구속수사했다”고 말했다. 김씨는 지난 26일 검찰에 송치됐다.

이 사고로 피해자 A씨는 두개골·안면골절 등으로 병원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는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는 사고 후 며칠간 의식이 없던 상태였으며 현재는 수술이 끝나 생명이 위독한 단계는 아니다”며 “하지만 앞으로도 계속 치료가 필요한 상황이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김씨와 함께 있던 동승자도 사고 미조치로 함께 기소의견으로 입건했다”며 “법적으로는 의무는 없는 것이라 검찰이 어떻게 판단할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박해리 기자 park.hael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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