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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무역전쟁 휴전 잠정 합의…3000억달러 추가관세 유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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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1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린 미·중 정상회담에서 마주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시진핑 중국 주석(왼쪽)은 무역전쟁에 대한 휴전을 선언했다. [AP=연합뉴스]

지난해 12월 1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린 미·중 정상회담에서 마주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시진핑 중국 주석(왼쪽)은 무역전쟁에 대한 휴전을 선언했다. [AP=연합뉴스]

 미국과 중국이 무역 전쟁 확전을 중지하는 휴전에 잠정 합의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7일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이번 휴전 합의로 3000억 달러 상당의 중국산 수출품에 부과하려던 추가 관세는 중지될 전망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번 주말 회담이 실패할 경우 미국이 수입하는 중국산 수출품에 대해 25% 관세 부과를 위협해 왔다.
SCMP는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와 공동으로 베이징과 워싱턴의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연기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오사카 미·중 정상회담에 참석하는 대가라고 전했다. 소식통은 “하지만 현실은 트럼프 대통령은 언제나 마음을 바꿀 수 있다는 점”이라며 “하지만 휴전 케이크는 잘 구워진 듯 보인다”고 SCMP에 밝혔다.

시진핑 회담 참석 대가로 3000억불 관세 유예 #양측 공동성명 대신 발표할 언론 보도문 협의

하지만 미 백악관과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아무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 중국 역시 말을 아꼈다.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7일 정례 브리핑에서 무역 전쟁 휴전 합의 보도에 대해 “관련 내용을 알지 못한다”면서 “미국이 긍정적 성과를 거두기 위해 중국과 함께 노력하길 희망한다”며 즉답을 피했다. 가오펑(高峰) 상무부 대변인도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24일 미·중 협상단 대표가 전화 통화를 갖고 의견을 교환했다”면서 “구체적 내용에 대해 현재 밝힐 수 있는 내용은 없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오사카 회담이 실패할 경우 중국에 추가 관세를 부과할 준비가 됐다고 거듭 밝혔다. 대신 추가 관세율은 10%에서 시작할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행정부 고위 인사는 폴리티코에 이번 주 초 관세 연기 가능성을 밝히면서도 “확실한 것은 없다. 절대 없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연말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미·중 정상이 휴전시한을 90일로 합의했던 것과 달리 이번 휴전은 시한이 확실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일부 소식통은 6개월, 일부는 올해 연말을 휴전 시한으로 언급했다.

워싱턴의 소식통은 “현재 (양측이) 언론 발표문을 조정하는 중”이라면서도 관세나 시한을 발표문에 언급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익명을 원한 소식통은 “양측은 공동성명 대신 회담 후 협의가 이뤄진 언론 발표문을 발표할 것”이라며 “지난해 12월 부에노스아이레스 당시와 같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미국 측 발표문에는 중국이 농산물 구매를 즉각 재개한다고 적시했으나 중국 측은 발표문에서 이를 제외하고, 90일 휴전 시한도 적시하지 않은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의 정상회담은 오는 29일(토요일) 오전 11시 30분 오사카에서 열릴 예정이라고 미국 백악관이 밝혔다.

베이징=신경진 특파원 shin.kyung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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