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이 아마존보다 더 많이 산 미국 주식…클라우드 ETF가 뭐길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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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 앉아서 미국 증시에 직접 투자하는 ‘직구 열풍’이 뜨겁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최근 두 달간 국내 투자자들이 미국 주식을 사고판 금액은 44억5000만 달러(약 5조1600억원)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28억2000만 달러)과 비교하면 60% 가까이 급증했다.

그런데 국내 투자자에게 가장 인기 있는 종목은 아마존이나 구글ㆍ애플이 아니었다. 이름도 생소한 ‘클라우드 컴퓨팅 ETF(상장지수펀드)’라는 종목이 최근 두 달간 국내 투자자의 순매수 1위(1억5300만 달러)에 올랐다. 미국의 글로벌X라는 자산운용사가 지난 4월 나스닥 시장에 선보인 신상품이다.

루이스 베루가 글로벌X CEO. [사진 미래에셋자산운용]

루이스 베루가 글로벌X CEO. [사진 미래에셋자산운용]

이 회사의 루이스 베루가(사진) 대표를 e-메일로 인터뷰했다. 약 10조원의 자산을 굴리는 글로벌X는 지난해 미래에셋그룹이 사들여 계열사로 편입한 곳이다. 모건스탠리 등 미국 월가에서 20여년간 일한 베루가 대표는 2014년 글로벌X에 합류했다. 다음은 베루가 대표와 일문일답(괄호 안은 편집자 주).

글로벌X의 클라우드 ETF가 한국 투자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비결이 뭔가.=

“아마존이나 마이크로소프트(MS) 같은 종목보다 우리 회사의 ETF에 한국 투자자들의 순매수가 많았다는 사실이 놀랍다. 한국 투자자들은 정보기술(IT) 분야의 글로벌 흐름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성향이 강해 보인다. 클라우드 컴퓨팅같이 성장성 높은 분야의 ETF에 장기 투자하는 것은 좋은 투자전략이다.”

클라우드 ETF는 어떤 상품인가.=

“36개 종목으로 구성된 클라우드 컴퓨팅 관련 지수를 추종하는 ETF다. 사물인터넷과 인공지능(AI) 등으로 데이터 처리량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 상황에서 클라우드 컴퓨팅은 4차 산업혁명의 가장 기초적인 토대다. 해당 ETF는 지난 4월 나스닥 시장에 상장했는데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등으로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큰 상황에서도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나스닥 상장 첫날 주당 15.03달러로 마감한 클라우딩 EFT는 지난 24일 15.8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 기간 주가 상승률은 5.46%로 나스닥 지수 상승률 0.07%보다 크게 높았다.)

루이스 베루가 글로벌X CEO. [사진 미래에셋자산운용]

루이스 베루가 글로벌X CEO. [사진 미래에셋자산운용]

글로벌X는 지난해 미래에셋그룹에 인수됐다. 어떤 변화가 있나.=

“미래에셋 글로벌 ETF는 자산 규모로는 320억 달러, 상품 종류로는 340여 개가 넘는다. 미래에셋 네트워크를 통해 글로벌 ETF 시장 동향과 다양한 투자 전략을 주기적으로 공유하고 있다. 치밀한 연구분석을 통해 차별화된 상품 개발을 경쟁력으로 내세우는 우리 회사와 잘 맞는다.”

주정완 기자 jwj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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