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장관 “북중회담, 고비 때마다 의미있는 역할해 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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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철 통일부 장관이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시진핑 방북, 트럼프 방한 의미와 남북정상회담 전망은?’ 좌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김연철 통일부 장관이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시진핑 방북, 트럼프 방한 의미와 남북정상회담 전망은?’ 좌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김연철 통일부 장관은 21일 “북중정상회담은 북미 간 협상이 고비 있을 때마다 의미 있는 역할을 해왔기에 많은 사람들이 이번 회담 결과에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이날 오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내 한반도경제통일교류특별위원회 간담회 모두발언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방북과 관련해 이같이 밝히며 “협상 재개에 필요한 여건을 만드는 중요한 과정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 장관은 다가오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계기 미중정상회담과 이달 말로 예정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 등을 언급하며 “정부는 지금의 기회 살려 미국, 중국 비롯한 주변 국가들과 더욱 깊이 소통하면서 한반도 비핵·평화 프로세스가 다시 힘차게 가동될 수 있도록 인내심을 갖고 노력하겠다”고 했다.

김 장관은 또 “북한과 언제든 마주 앉아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며 “남·북·미 세 정상의 의지가 확고한 만큼 대화를 통해 모두의 노력이 하나로 모인다면 북미 간 비핵화 협상은 결국 재개되고 진전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상민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전날 김 장관의 축사 일정 관련한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 발언과 관련해 “통일부 장관은 주최 측의 요청에 따라서 강연, 축사, 기조연설, 대국민설명회 등 다양한 형식으로 국민, 전문가, 지역주민과 소통할 수 있도록 일정을 진행하고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김연철 통일부 장관(왼쪽 두번째)과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왼쪽 네번째)이 20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6·15공동선언 19주년 기념 특별토론회, 기로에 선 한반도의 운명, 내일은 없다!’ 행사에 참석해 있다. [연합뉴스]

김연철 통일부 장관(왼쪽 두번째)과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왼쪽 네번째)이 20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6·15공동선언 19주년 기념 특별토론회, 기로에 선 한반도의 운명, 내일은 없다!’ 행사에 참석해 있다. [연합뉴스]

정 전 장관은 전날 열린 ‘6·15 공동선언 19주년 기념 특별토론회’에서 “(한반도 정세) 판이 커졌다. 통일부가 빨리 대책을 세워야 한다”며 “통일부 장관이 축사만 하고 다니는 건 비정상”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토론회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떠난 김연철 장관을 겨냥한 것이었다. 이어 정 전 장관은 “저는 (장관 시절) 축사할 시간도 없었다. 매주 회담 준비하느라 바빴는데 후배 장관이 축사만 하고 다닌다. 어제도 축사를 했다”며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 3자에서 4자 구도로 바뀔 기로에 섰다”고 지적했다.

정 전 장관은 또 문재인 정부의 대북 협상 기조에 대해서도 “지금 ‘한반도 운전자론’에서 ‘한반도문제 미국 결정자론’으로 끌려가고 있다”며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 재개 문제도 미국 허락을 받으려고 하면 어떻게 하느냐. 자승자박이다”라고 비판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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