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납치피해자 가족에게 자필 편지 "반드시 승리할 것"

중앙일보

입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 납치피해자 가족에게 자필 편지를 보냈다고 16일 산케이 신문이 보도했다.

영어로 "나와 아베 총리 전력을 다하고 있다" #트럼프, 5월 면담 때 "직접 편지 달라" 말해 #

산케이에 따르면 아리모토 게이코(有本惠子·실종 당시 23세)의 부친인 아리모토 아키히로(明弘·90)는 15일 낮 트럼프 대통령의 편지를 받았다.

편지는 영어로 “아키히로, 당신을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총리도 마찬가지입니다. 당신은 반드시 승리할 것입니다. 만나서 반가웠습니다”라고 쓰여있다.

북한 납치피해자 가족인 아리모토 아키히로(明弘·90)가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자필 편지를 받았다고 산케이신문이 1면에 보도했다. 윤설영 특파원.

북한 납치피해자 가족인 아리모토 아키히로(明弘·90)가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자필 편지를 받았다고 산케이신문이 1면에 보도했다. 윤설영 특파원.

아키히로가 속해있는 납치피해자가족회는 2017년 11월, 2019년 5월 총 두 차례에 걸쳐, 트럼프 대통령과 면담을 했다. 아키히로는 그 때마다 미 대사관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 앞으로 편지를 보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월 면담 때에는 납치 문제를 "매우 슬픈 얘기"라고 표현하며 "납치 문제는 항상 내 머리 속에 있다. 되도록 납치 문제를 북·미 정상회담에서 제기하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었다.

정부관계자에 따르면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편지를) 직접 전달해주길 바란다. 반드시 읽겠다”라고 아키히로에게 약속했다고 산케이신문은 전했다. 트럼프의 편지는 외교루트를 통해 최근 일본 측에 도착해 아키히로에게 전달됐다.

편지를 받은 아키히로는 “납치문제가 해결될 것으로 믿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반드시 그 길을 걸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도쿄=윤설영 특파원 snow0@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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