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북ㆍ미 정상회담 전 실무협상 먼저 열려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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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을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북ㆍ미 간에 구체적인 협상의 진전을 위해서는 사전에 실무 협상이 먼저 열릴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스웨덴을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오전 쌀트쉐바덴 그랜드 호텔에서 스테판 뢰벤 총리와 공동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 호텔은 1938년 스웨덴 노사 대타협을 이룬 ‘쌀트쉐바덴 협약’체결 장소로 유명하다. 강정현 기자

스웨덴을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오전 쌀트쉐바덴 그랜드 호텔에서 스테판 뢰벤 총리와 공동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 호텔은 1938년 스웨덴 노사 대타협을 이룬 ‘쌀트쉐바덴 협약’체결 장소로 유명하다. 강정현 기자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스테판 뢰벤 총리와 스톡홀름 근교의 살트셰바덴 그랜드 호텔에서 정상회담 직후 가진 공동기자회견에서 “다만, 실무협상을 통해 구체적으로 어떤 협의가 이뤄질지 여부는 아직 저희가 알 수 없고 또 말씀드릴 수 있는 단계도 아니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그 실무 협상을 토대로 양 정상간의 정상회담이 이뤄져야 지난번 하노이 2차 북ㆍ미 정상회담처럼 합의를 하지 못한 채 헤어지는 그런 일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스티브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이달 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에 앞서 서울을 찾을 것으로 알려져 이 기간에 북ㆍ미 간 실무 접촉이 이뤄질지 주목된다.

 문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북ㆍ미간 실무협상 필요성을 언급한 미 국무부와도 흐름을 같이 한다. 앞서 미 국무부의 모건 오테이거스 대변인은 지난 12일(현지시간) 정례브리핑에서 “국무부는 북한과 실무 차원 협상에 나설 준비가 됐으며 그럴 의지도 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와 함께 “북ㆍ미 간에는 보도를 통해 아는 바와 같이 양국 정상이 여전히 상대에 대한 신뢰를 표명하면서 또 대화 의지를 밝히고 있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하노이 회담 이후 남북 간에도 북ㆍ미 처럼 친서 교환을 포함한 일련의 접촉이 있었느냐’는 질문에는 “지금 남북 간에 다양한 경로로 소통이 이뤄지고 있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과거 정부에서 군사적 핫라인까지 포함한 모든 연락망이 단절된 적이 있었지만, 우리 정부 들어와서 남북 대화가 재개된 이후에는 남북 간에 다양한 경로로 소통이 항상 이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스웨덴을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오전 쌀트쉐바덴 그랜드 호텔에서 스테판 뢰벤 총리와 정상회담 전 환담하고 있다.   이 호텔은 1938년 스웨덴 노사 대타협을 이룬 ‘쌀트쉐바덴 협약’체결 장소로 유명하다. 강정현 기자

스웨덴을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오전 쌀트쉐바덴 그랜드 호텔에서 스테판 뢰벤 총리와 정상회담 전 환담하고 있다. 이 호텔은 1938년 스웨덴 노사 대타협을 이룬 ‘쌀트쉐바덴 협약’체결 장소로 유명하다. 강정현 기자

 문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담에 앞서 뢰벤 총리와 그랜드호텔 내 정원을 함께 산책하며 ‘사회적 대화’등을 주제로 15분간 친교환담을 나눴다. 이날 정상회담이 열린 그랜드 호텔은 1938년 스웨덴 노조연맹과 사용자연합 양측이 사회적 대화의 모범사례인 살트셰바덴 협약을 체결한 곳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에는 스웨덴의 대표적 사회적기업 투자기관인 노르휀 재단을 방문하고 한국전 참전 기념비 제막식에 참석한다. 문 대통령은 답례 문화행사를 마지막으로 6박 8일간의 핀란드ㆍ노르웨이ㆍ스웨덴 북유럽 3개국 순방 일정을 마치고 귀국길에 오른다. 문 대통령은 16일 서울공항에 도착한다. 스톡홀름=위문희 기자 moonbrigh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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