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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G그룹, 동부제철 인수계약 체결...중소 철강업계는 '암울'

중앙일보

입력

충남 당진시 송악읍에 위치한 동부제철 당진공장. [중앙포토]

충남 당진시 송악읍에 위치한 동부제철 당진공장. [중앙포토]

KG그룹이 동부제철의 새 주인이 됐다. KG그룹이 13일 채권금융기관들과 동부제철 신주 인수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히면서다. 하지만 국내 중소 철강업체의 앞날에는 먹구름이 낀 상황이다.

이날 KG그룹에 따르면 KG그룹은 캑터스프라이빗에쿼티(PE)과 총 3600억원을 들여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동부제철을 인수한다. KG그룹의 투자금 규모는 2000억원으로 동부제철 지분 40%를 확보하는 형식이다. 인수 작업이 마무리되면 KG그룹과 캑터스가 보유한 동부제철 지분은 70% 이상이 될 전망이다.

KG그룹은 화학·비료사업을 모태로 출발한 그룹으로, 현재는 KG이니시스, KFC 등 8개 사업군에서 15개 기업을 보유하고 있다. 동부제철은 2015년 10월 워크아웃에 들어갔다. 연 매출은 2조 5000억원 수준으로 국내 5위 철강업체다.

KG그룹의 동부제철 인수로 향후 동부제철의 재무구조 개선이 기대된다. 동부제철 관계자는 "주인이 생기게 되는 상황이라는 점에서 공격적인 투자 등 경영 활동이 가능할 것으로 점쳐진다"며 "부채비율이 200% 이하로 개선되는 등 재무구조도 상당 부분 개선돼 경쟁력이 강화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KG그룹의 인수 계약으로 동부제철은 경쟁력 제고에 투자할 수 있게 됐지만 국내 철강시장 상황은 평탄하지 않다. 중국 철강 자본이 국내 진출을 모색하고 있어서다. 중국 칭산철강 그룹은 지난 3월 부산에 스테인리스 냉연공장을 짓기 위한 투자의향서를 제출했다. 국내 시장 규모가 103t인 스테인리스 시장은 국내 생산 능력이 189만t으로 이미 포화상태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원자재 가격이 올라가지만 가격에 반영할 수 없어 전반적으로 철강업계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윤상언 기자 youn.sang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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