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에고 마라도나(59·아르헨티나) 녹화 영상을 보고 자란 이강인(18·발렌시아)이 25년 킬패스를 재현했다.
이강인, U-20월드컵 4강전 어시스트 #1994년 마라도나, 허찌른 패스와 판박이 #이강인 부친, 마라도나 녹화영상 보여줘 #마라도나는 1979년 U-20 우승 이끌어
한국 20세 이하(U-20) 축구대표팀 미드필더 이강인은 지난 12일 폴란드 루블린에서 열린 애콰도르와 2019 국제축구연맹(FIFA) U-20월드컵 4강전에서 어시스트를 올리며 결승행을 이끌었다.
이강인은 전반 39분 하프라인 인근에서 얻은 프리킥 기회에서 키커로 나섰다. 이강인은 손으로 입술을 만지며 어리둥절한 표정을 짓더니 갑자기 골문 쪽이 아닌 왼쪽 측면으로 낮게 깔리는 왼발 스루패스를 찔렀다. 오버래핑한 최준(20·연세대)이 이 패스를 받아 오른발 감아차기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25년 전 마라도나가 선보인 킬패스와 흡사했다. 아르헨티나 축구대표팀 마라도나는 1994년 미국월드컵 나이지리아전에서 천재성을 발휘했다. 프리킥 키커로 나선 마라도나는 팀동료들을 진정시키는 제스처를 한 뒤 상대 허를 찌르는 왼발 패스를 찔러줬다. 이 공을 받은 카니자가 오른발슛으로 연결했다.
아르헨티나 매체 라 나시온도 마라도나-카니자가 합작한 골과 이강인-최준이 만든 득점과 비슷하다고 소개했다.
발렌시아 홈페이지는 지난 1월18일 "이강인 아버지는 마라도나 플레이를 녹화했고, 이강인과 함께 영상을 바왔다. 이강인은 마라도나 플레이 스타일에 매료됐다"고 전했다. 태권도 사범 출신인 이강인 아버지 이운성씨는 마라도나 팬인 것으로 알려졌다.
마라도나는 18살이던 1979년 도쿄 세계청소년축구대회 우승을 이끌면서 골든볼을 받았다. 이강인도 우크라이나와 결승전을 통해 우승과 최우수선수(MVP)에 해당하는 골든볼에 도전한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마라도나 영상 유투브 주소
https://www.youtube.com/watch?v=FP3Fb0EN8J0&feature=youtu.b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