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두번은 산발, 한번은 모르게 찍힌 고유정…“얼굴가리면 강제할 방법이 없다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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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법이 범죄자 인권을 저리도 존중하냐? 얼굴공개 결정 나와도 범죄자가 얼굴 가리면 강제할 방법이 없다고? 이게 법이냐? 이게 나라다운 나라냐?”

“내 생전 이딴 신상공개, 이딴 살인마 얼굴 기사는 처음 본다”
“이게 뭐하는 짓이냐. 범죄자 보호가 전 국민보다 중요하냐?”
12일 오전 검찰 송치를 위해 제주동부경찰서를 나온 고유정(36)의 얼굴은 볼 수 없었다. 머리를 풀어 길게 늘어뜨려 자신의 얼굴을 가리고 있었다.  여기에 웃옷으로 얼굴까지 감싸 고유정의 머리는 드라마에서나 나오는 흡사 귀신같은 모습이었다. 윗글은이 같은 고유정의 모습에 대한 기사에 붙은 댓글 중 일부다.
경찰은 지난 5일 신상공개 심의위원회를 열어 고유정의 실명과 얼굴ㆍ나이 등 신상을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조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것을 우려해 얼굴공개를 다음 날로 미뤘다.
하지만 6일 고유정은 스스로 머리를 늘어뜨려 얼굴공개는 사실상 불발됐다. 고유정의 얼굴이 공개된 건 지난 7일 제주동부경찰서 유치장에서 조사를 받기 위해 진술녹화실로 이동하면서다. 이날은 고유정이 인식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카메라를 설치해놓고 찍었다.
고유정은 자신이 찍힐 수 있다고 인지한 12일도 지난 6일과 같이 머리카락을 길게 늘어뜨렸다.
아래 영상은 지난 6일과 7일ㆍ12일 취재된 고유정의 모습들이다.

고유정은 지난달 25일 오후 8시부터 9시 16분 사이 제주시 조천읍의 한 무인 펜션에서 전남편 강모(36)씨를 흉기로 살해하고 이후 수차례에 걸쳐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고유정은 이날 경찰서를 떠나 검찰 조사를 받고 제주교도소로 이송된다.

조문규 기자, 영상편집 우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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