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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준 “축구인생 최고의 골, ‘원 팀’으로 만들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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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콰도르전 승리 직후 김현우, 오세훈과 함께 포즈를 취한 최준(왼쪽부터). [뉴스1]

에콰도르전 승리 직후 김현우, 오세훈과 함께 포즈를 취한 최준(왼쪽부터). [뉴스1]

“내가 생각하는 (축구인생) 최고의 골이 오늘 나왔다.”

20세 이하(U-20) 축구대표팀 윙백 최준(연세대)이 한국을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결승으로 이끈 득점포에 대해 자부심을 드러냈다.

최준은 12일 폴란드 루블린에서 열린 에콰도르와 U-20 월드컵 4강전에서 전반 39분 선제 결승 골을 터뜨려 한국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최준의 득점을 끝까지 잘 지킨 한국은 이 대회 결승에 오르며 남자축구 역사상 FIFA 주관대회 최고의 성적을 냈다.

득점 장면에서 최준은 프리킥 상황에서 이 강인(발렌시아)과 호흡을 맞춰 골을 만들어냈다. 상대 수비수들이 방심한 틈을 타 빈 곳을 치고 들어갔고, 이를 파악한 이 강인히 재빨리 스루패스를 찔러줘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서는 찬스를 완성했다. 최준기 오른발로 감아 찬 볼이 에콰도르 골대 왼쪽 구석에 꽂혀 득점포로 완성됐다.

당시 상황에 대해 최준은 “(이)강인 이와 시작할 때부터 눈을 맞추면서 공간을 함께 보고 있었다”면서 “에콰도르 수비수들이 측면에서 반응이 늦어진다는 걸 비디오 분석을 통해 미리 알고 있었다. 강인이냐 패스를 기가 막히게 넣어줘 골을 만들 수 있었다”고 말했다.

“차는 순간 슬로비디오처럼 모든 상황이 천천히 흘러가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고 언급한 최준은 “내가 생각하는 인생 최고의 골이 오늘 나온 것 같다”며 밝게 웃었다.

한국이 예상을 뛰어넘어 이 대회 결승까지 올라갈 수 있었던 배경에 대해 최준은 “모든 선수가 원팀(one team)이 되어 하나로 뭉친 결과”라며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나이도, 주전도 상관없이 모두가 똘똘 뭉치는 게 우리만의 원 팀 정신”이라 언급한 그는 “특히나 경기에 뛰지 못하는 선수들이 오히려 더 열심히 원팀을 이야기해주니 힘이 난다”고 덧붙였다.

“결승전에서도 오늘처럼 관중석이 태극기로 물들었으면 좋겠다”고 언급한 최준은 “체력적으로 힘들지만, 문제없다. 이제 우리에겐 단 한 경기만 남았다”며 의욕을 불태웠다. 이 대회 결승에 오른 한국은 오는 16일 오전 1시 폴란드 유치에서 우크라이나와 우승을 다툰다. 루블린=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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