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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상호 크로스바 강타' 한국, 이란과 평가전 전반 0-0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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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축구 국가대표팀 평가전 대한민국과 이란의 경기에서 나상호가 슈팅을 하기 위해 발을 뻗고 있다. [뉴스1]

11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축구 국가대표팀 평가전 대한민국과 이란의 경기에서 나상호가 슈팅을 하기 위해 발을 뻗고 있다. [뉴스1]

한국 축구 A대표팀이 이란과 평가전 전반을 득점없이 마쳤다. 골은 터지지 않았지만 양팀이 치열한 공방전을 펼쳤다.

주장 손흥민, 중거리슛 등으로 공격 이끌어 #A매치 데뷔전 백승호 덕에 빌드업 향상 #전반 44분 나상호 슛은 크로스바 때려

한국은 1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킥오프된 이란과 평가전에서 전반 45분을 0-0으로 마쳤다.

이란은 아시아에서 국제축구연맹(FIFA)이 가장 높은 21위다. 한국은 37위다. 한국은 이란을 상대로 최근 5경기(1무4패) 연속 무승이고, 2011년 이후 8년간 승리가 없다. 이란은 한국과 악연이 깊은 카를로스 케이로스 감독이 물러난 뒤 지난달 마르크 빌모츠(50·벨기에) 감독을 선임했다.

파울루 벤투(50·포르투갈) 한국 감독은 이날 4-1-3-2 포메이션을 꺼내들었다. 지난 7일 호주와 평가전(1-0승)과 비교해 선발명단 6명을 바꿨다. 벤투 감독은 호주전에 교체카드 6장 중 3장만 썼는데, 실험보다는 승리에만 집중한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날 변화를 택했고, 백승호(22·지로나)가 이날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

11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축구 국가대표팀 평가전 대한민국과 이란의 경기에서 백승호가 드리블을 하고 있다. [뉴스1]

11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축구 국가대표팀 평가전 대한민국과 이란의 경기에서 백승호가 드리블을 하고 있다. [뉴스1]

한국은 지난 7일 호주와 평가전에서 전반에 슈팅을 한개도 기록하지 못했지만, 이날 빌드업(공격전개)이 나아졌다. 수비형 미드필더 백승호가 공수에서 분전했다. 백승호는 전반 16분 상대진영 부근에서 드리블로 상대선수 3명을 제쳤다.

투톱 황의조(27·감바 오사카)와 손흥민(27·토트넘)이 공격을 이끌었다. 손흥민은 전반 15분 오른쪽 코너킥으로 김영권(감바 오사카)의 헤딩슛을 이끌어냈다. 하지만 헤딩슛은 이란 골키퍼 베이란반드에 막혔다.

황의조가 전반 22분 페널티 박스에서 재치있는 발재간으로 이란선수를 벗겨낸 뒤 왼발슛을 연결했다. 이번에도 이란 골키퍼 베이란반드의 선방에 막혔다. 손흥민은 록스타처럼 관중들의 함성을 유도했다. 전광판에 측정된 소음은 112데시벨. 록밴드의 라이브 공연(110㏈)보다 컸다.

축구대표팀 손흥민이 11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축구 국가대표팀 평가진 한국과 이란의 경기에서 중거리슛을 시도하고 있다. [뉴스1]

축구대표팀 손흥민이 11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축구 국가대표팀 평가진 한국과 이란의 경기에서 중거리슛을 시도하고 있다. [뉴스1]

이란의 공세도 매서웠다. 메흐디 토라비와 인사리파드 등이 계속해서 한국골문을 위협했다. 그 때마다 골키퍼 조현우(대구)가 몸을 던져 막아냈다. 손흥민은 전반 41분 회심의 왼발 중거리슛을 쐈지만, 골키퍼에 막혔다.

한국은 전반 44분 가장 결정적인 득점기회를 잡았다. 오른쪽에서 이용(전북)이 올린 크로스를 나상호(도쿄)가 문전쇄도하며 발리슛으로 연결했다. 하지만 공은 크로스바를 맞고 나왔다. 골라인을 넘지 않아 득점으로 인정되지 않았다.

전반은 0-0으로 끝나면서 주심 휘슬이 울렸다. 손흥민이 다에 쥐가 났는지 한참을 그라운드에 주저앉았다가 부축을 받고 일어섰다. 그만큼 치열했던 전반전이었다.

한준희 해설위원은 전반에 대해 "백승호를 중심으로 빌드업이 향상됐다. 공격루트도 다양화됐다. 다만 페널티 박스 앞쪽에서 슈팅공간을 주는건 위험하다"고 평가했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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