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현지시간) 오후 미국 뉴욕 맨해튼 중심가에 있는 한 고층 건물 옥상에 헬리콥터가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가 발생한 건물은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타임스스퀘어 광장과도 멀지 않은 곳에 위치했다. 사고 헬기는 이륙한 뒤 11분 만에 추락했으며 비상착륙 직후 화재가 발생했다. 이 과정에서 헬기 조종사 1명이 숨졌다. 사고 당시 맨해튼 일대는 굵은 빗줄기와 짙은 안개로 시야가 좋지 않은 상황이었다.
목격자들은 헬기 추락 당시 커다란 굉음과 함께 건물 주변 일대가 크게 흔들렸다고 전했다. 또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당시 빌딩 1층의 레스토랑에서 점심 식사를 하던 시민들은 순간 굉음을 듣고 9·11사태의 악몽을 떠올려야 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사고 발생 직후 뉴욕 경찰은 이곳 일대를 전면 통제하고 사고 수습에 나섰다. 소방차와 응급차 100여대가 즉시 출동했다. 옥상의 화재는 30분 만에 진압됐다.
뉴욕시 당국은 헬기가 건물 옥상에 비상착륙을 시도하다 발생한 사고로 테러가 아니라고 밝혔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사고 현장에서 "헬기가 빌딩 옥상에 비상착륙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화재는 신속하게 진압됐고, 빌딩 내부의 추가적인 인명 피해는 없다"고 말했다.
장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