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미사일 정찰기 코브라볼, 또 오키나와에…올해 두 번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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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C-135S 코브라볼. [사진 MDAA]

RC-135S 코브라볼. [사진 MDAA]

탄도미사일 비행을 관측하는 미국 공군의 특수 전자정찰기인 RC-135S 코브라볼이 지난 8일 일본 오키나와에 도착했다고 항공기 비행을 모니터링하는 에어크래프트스폿(Aircraft Spots)이 9일 밝혔다.

에어크래프트스폿은 8일 트위터 계정을 통해 코브라볼이 일본의 도쿄(東京) 상공을 비행하는 항적을 공개했다. 당시 코브라볼은 남서쪽을 향하고 있었다. 에어크래프트스폿은 “(미 본토의 네브래스카주) 오펫 공군기지에서 (오키니와(沖縄)의) 가데나(嘉手納) 공군기지로 전개하는 중”이라며 “이번이 (올해) 두 번째”라고 적었다.

코브라볼은 지난 3월 30일 인도양의 디에고가르시아 기지에서 가데나 공군기지로 이동한 뒤 북한의 미사일 동향을 감시했다. 북한은 지난달 4일과 9일 신형 단거리탄도미사일(SRBM)을 두 차례 쐈다. 이후 코브라볼은 지난달 중순께 디에고가르시아 기지로 되돌아갔다. 이 때문에 이날 비행이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염두에 둔 게 아니냐는 관측이다.

에어크래프트스폿은 트위터를 통해 RC-135S 코브라볼의 오키니와행 항로를 밝혔다. [에어크래프트 스폿 트위터 캡처]

에어크래프트스폿은 트위터를 통해 RC-135S 코브라볼의 오키니와행 항로를 밝혔다. [에어크래프트 스폿 트위터 캡처]

하지만 최근 북한에서 구체적인 동향이 없다는 점에서 이번 코브라볼의 오키나와 재배치는 최근 미국과 무역전쟁을 펼치고 있는 중국과 관련이 있는게 아니냐는 견해도 있다.

중국은 지난 2일 보하이(渤海) 만에서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SLBM)인 쥐랑(巨浪)-3을 발사했다. 쥐랑-3은 사거리 1만2000㎞의 핵미사일이다. 또 5일 산둥(山東) 반도의 웨이하이(威海) 해역에서 위성발사체(SLV)인 창정(長城) 11호를 쏘아 올렸다. 이 발사체엔 7기의 위성이 실려 있는데, 이 가운데 군사 위성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 중국의 잇따른 발사 동향에 미국이 면밀히 살펴보기 위해 코브라볼을 동원했다는 해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코브라볼은 냉전 시절인 1972년 소련의 탄도미사일 정보를 추적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최첨단 전자광학 장비로 원거리에서 탄도미사일의 궤적을 지켜볼 수 있다. 평소 오펫 공군기지에 주둔하다 북한 등 적성 국가의 탄도미사일 발사가 임박할 때 해외로 옮겨갔다.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이 잦았던 2017년에는 1대가 가데나 기지에서 상시 대기했다.

이철재 기자 seaja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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