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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켓 선수였는데…프랑스오픈 우승한 바티

중앙일보

입력

애슐리 바티(23·호주·세계 8위)가 프랑스오픈 테니스대회 여자단식 정상에 올랐다.

2019년 프랑스오픈 여자단식 우승을 한 애슐리 바티. [AP=연합뉴스]

2019년 프랑스오픈 여자단식 우승을 한 애슐리 바티. [AP=연합뉴스]

바티는 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스타드 롤랑가로스에서 열린 프랑스오픈 여자단식 결승에서 마르케타 본드로소바(20·체코·38위)를 세트 스코어 2-0(6-1, 6-3)으로 이기고 우승했다. 우승 상금은 230만 유로(약 30억7000만원)이다.

바티는 여자복식에서는 지난해 US오픈에서 코코 밴더웨이(미국)와 함께 우승했지만, 메이저 대회 단식에서는 우승트로피를 처음 차지했다. 이전까지 메이저 대회 최고 성적은 호주오픈 8강이었다.

4세에 테니스를 시작한 바티는 지난 2011년 윔블던 주니어 여자 단식에서 우승하며 주니어 2위까지 오르는 등 촉망받는 유망주였다. 이미 14세였던 2010년 여자프로테니스(WTA)에 데뷔한 바티였다. 그래서 그런지 그는 2014년 테니스 라켓을 내려놓고 무기한 휴식에 들어가기로 했다. 바티는 "너무 어린 시절부터 투어를 다니면서 평범한 삶을 살지 못했다. 평범한 10대 소녀의 삶을 살고 싶다"고 했다.

쉬는 동안 그는 크리켓 선수로 활동했다. 개인 스포츠인 테니스 대신 팀 스포츠인 크리켓에 매료됐기 때문이다. 운동 신경이 뛰어난 그는 크리켓에서도 활약했지만, 2016년 초 다시 테니스 코트로 돌아왔다.

바티는 1m66㎝로 운동 선수로서는 비교적 큰 키가 아니다. 하지만 다부진 체격으로 강서브를 넣는다. 이번 대회에서는 서브 에이스를 38개나 기록했다. 그는 "테니스를 잠시 그만둔 시간을 후회하지 않는다. 그 시간이 있었기에 인생을 다르게 바라볼 수 있었고, 지금 이 자리에 설 수 있었다"고 했다.

한편 주니어 여자복식 4강에 올랐던 박소현(17·CJ제일제당 후원)은 아드리언 내기(헝가리)와 한 조를 이뤄 치른 준결승에서 클로이 벡-엠마 나바로(이상 미국) 조에 1-2(3-6 6-3 15-17)로 졌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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