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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 크루즈 선장 "사고상황 진술 거부"…변호인단은 돌연 사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7일 오전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머르기트 다리 인근 유람선 '허블레아니' 침몰지점에서 5km 떨어진 상류의 한 선착장에 선체인양에 투입될 크레인선 '클라크 아담'이 정박해 있다. [뉴스1]

7일 오전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머르기트 다리 인근 유람선 '허블레아니' 침몰지점에서 5km 떨어진 상류의 한 선착장에 선체인양에 투입될 크레인선 '클라크 아담'이 정박해 있다. [뉴스1]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유람선 허블레아니호를 침몰시킨 혐의로 체포된 바이킹 시긴호 선장 유리C(64)가 사고 당시 정황에 대해 진술을 거부하고 있다고 8일(현지시간) 헝가리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지난 7일에는 선장의 변호인단이 돌연 사임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바이킹 시긴호 선장은 사고 당시 상황에 대해 진술을 하지 않고 있다. 유리 선장은 그동안 44년 무사고 항해사라며 무죄를 주장해 왔다.

하지만 헝가리 검찰 조사 결과 유리 선장은 사고 직후 휴대전화 데이터를 모두 삭제한 것으로 확인돼 증거인멸 의혹이 제기됐다. 여기에 당초 주장과 달리 지난 4월 네덜란드에서 또 다른 사고를 낸 사실까지 드러났다.

유리 선장의 변호를 맡았던 가보르엘료 변호사도 침몰 사고 직후 선장은 단 한번도 사고를 낸적 없다며 이번 사고와 관련해 아무런 죄를 짓지 않았다며 보석을 신청했었다.

하지만 유리 선장의 증거인멸 정황과 과거 사고 전력이 드러나자 유리 선장의 변호인단은 사임을 결정했다. 변호인단은 사임 이유를 밝히지 않았지만, 유리 선장이 불리한 상황으로 몰리고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유리 선장은 새 변호인을 고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구속 중인 유리 선장은 조건부 보석을 허가받았지만, 검찰이 항고해 영장 항고 심사를 앞두고 있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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