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민당은 공안정치를 저지하기 위한 장외투쟁의 기폭제로 삼고 있는 8월5일의 여의도집회를 민정당 측이 문제삼고 있는데 발끈.
이상수 대변인은『여의도집회가 영등포 을구 선거에 영향을 준다면 옮기겠다』며 보라매공원으로 장소변경 방침을 설명한 뒤『그러나 공안당국의 우리 당 음해음모를 규탄하려는 자리를 선거법위반 등으로 문제삼는 것은 견강부회 식 발상』이라고 반박.
평민당 측은 김 총재의 구인시기를 집회 하루전인 8월4일께로 해서 김 총재를 묶어 놓고 장외열기를 차단하려고 할지 모른다고 짐작.
평민당은 구인정국에 못지 않게 민생문제도 충실히 하고 있음을 과시하려는 듯 29일 KAL기 추락사고대책위를 구성.
<옳은 길가면 패배 않을 것>
구인장발부소식을 듣고 수해지역 시찰도중인 28일 귀 경한 김대중 평민당총재는 곧장 중앙당사로 돌아와 농성중인 당원들을 격려.
김 총재는『이번에 수재민을 만나 보니 실의에 빠져 있는 것이 아니라 재기의 의지로 가득하더라』면서『우리가 결의를 갖고 옳은 야당의 길을 가면 고통은 있어도 결코 패배하지 않을 것』이라고 투쟁을 다짐하자 참석자들은『김대중』을 연호.
김 총재는 어느 때보다 강경한 어투로『민주와 정의를 향한 이 투쟁의 길을 가지 않고 독재에 무릎을 꿇느니 더러운 국회의원 배지를 떼고 초야에 묻혀 사는 것이 낫다』는 결의를 표명하며 안기부의 구인 이유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
김 총재는『일부 야당이나 신문에서 왜 소환에 응하지 않느냐고 하지만 내가 나가지 않았던 이유는 그들이 덫을 놓고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옳은>
<원대로 하는 것이 상식>
전경련세미나 참석 차 제주에 내려온 김종필 공화당총재는 29일 기자간담회를 갖고『서경원 의원사건은 정쟁거리가 못되며 따라서 이번 문제로 장외투쟁을 해서는 안 된다』고 평민당에 제동을 걸면서『법을 어겼다면 법대로 하는 것이 상식』이라고 정부입장을 두 둔.
김 총재는『야3당만이라도 국회소집을 추진하도록 똘똘 뭉쳐야 한다』고 말했으나『국회가 사실상 개점휴업상태가 안되도록 해야 한다』고 해 민정당이 반대하면 강행할 생각은 없는 듯.원대로>
<위기극복이 정치의 묘>
민정당은 김대중 평민당총재에 대한 구인이 몰고 올 정치적 파장을 우려, 은근히 자진 출두해 주길 기대.
박희태 대변인은 29일 당직자회의가 끝난 뒤『구인문제에 관한 명확한 이야기는 없었다』고 전제,『부딪칠 듯 하다가도 피해 가는 게 정치의 묘이므로 슬기를 발휘해 줄 것을 기대한다』고 촉구.
박대변인은『출석 요구서는 안기부가 일방적으로 요구하는 것이지만 구인은 사법부가 조사 받으라고 판단한 것』 이라고 주장하고『고대 앞 사건 등에서 구인장이 발부된 후 자진 출두한 전례도 있다』고 지적.위기극복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