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뉴욕주립대 선택한 이유
글로벌 인재가 되려고 무조건 유학길에 오르던 시대는 지났다. 열심히 공부해도 해외에서 외국인 신분으로 안정적인 직장에 취업하고 정착하는 건 하늘의 별 따기다. 국내로 돌아와도 대학·기업들은 ‘해외파’를 더 이상 두 팔 벌려 환영하지 않는다. 그래서 유학을 계획하거나 유학 중인 학생들은 대학 진학을 앞두고 고민이 깊다. 이럴 땐 국내에 캠퍼스가 있는 외국 대학이 한 대안이 될 수 있다.
- 유학 생활을 접고 한국행을 결정했을 때 왜 한국뉴욕주립대를 택했나.
- 이하경(이하 이)=“방글라데시와 인도에서 초·중·고 과정을 영국식 학교에서 공부했다. 특히 중학교의 마지막 2년은 GCSE(영국 중등교육자격시험)를 공부했는데 학생이 9개 과목을 선택할 수 있는 시스템이었다. 단순히 문·이과로 나뉘는 게 아니라 원하는 분야를 두루 공부할 수 있다. 하지만 개인 사정으로 한국으로 대학 진학을 결정했을 때 이 부분이 약간 걸림돌이 됐다. 한국 대학들이 요구하는 조건에 맞추기 어려웠다. 2년에 걸쳐 10개가 넘는 한국 대학에 지원했지만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없었다. 그러던 중 한국뉴욕주립대를 알게 됐고, 해외 교육과정을 이수한 나는 입학 조건을 쉽게 충족할 수 있었다.”
- 권소영(이하 권)=“캐나다에서 고교를 다녔다. 그런데 아버지가 기러기 아빠 생활을 힘들어해 한국으로 들어왔다. 하지만 단순히 외우고 문제를 푸는 등 정형화된 우리나라 수업은 받고 싶지 않았다.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개인의 역량을 최대로 발휘할 수 있는 외국 대학의 교육을 받고 싶었다. 그러던 중 한국뉴욕주립대는 미국 대학이기 때문에 캐나다에서처럼 훌륭한 교수와 다양한 국적의 친구들과 공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 어떤 학과를 선택했으며 그 이유는.
- 이=“고교에서 수학·물리·정보통신기술(ICT)·산업디자인 과목을 공부했다. 특히 제품을 디자인하고 제작하는 산업디자인과에서 공부하면서 기계공학과로 진학하고 싶다는 꿈을 꾸게 됐다. 그래서 기계공학과(MEC) 전공을 선택했다. 하지만 1학년 재학 중 전공수업을 들으면서 오히려 컴퓨터 프로그래밍에 관심이 생겼고, 고민 끝에 컴퓨터과학과(CS)로 전과하기로 결정했다.”
- 권=“기술경영학과(TSM)는 여러 학문을 포괄적으로 다룬다. 다시 말해 기술에 기반을 둔 경영학·컴퓨터공학·응용수학통계학 등을 배운다. 취직 후에는 분야를 막론하고 해박한 지식을 갖춘 인재로서 각 분야 전문가들과 소통하고 여러 부서를 다각적으로 이어주는 역할을 할 수 있다. 외국계 IT 기업에서 일하고 싶은 내게 딱 맞는 학과라고 생각했다.”
- 학과 수업은 어떤 특징이 있는가.
- 권=“기술경영학과는 학생들이 수업의 주체가 된다. 자신의 관심 분야를 연구하고 공부하며 알게 된 사실을 공유하는 과정을 통해 지식을 자연스럽게 습득한다. ‘거꾸로 수업(Fliped Learning)’이라는 교육방식인데 수업 전에 인터넷 강의 등으로 예습하고, 수업에서는 교수·친구들과 발표·토론하며 지식을 확장하는 방식이다. 팀 프로젝트도 많아 다른 사람과 협동하는 법도 몸소 익히고 있다.”
- 동기들, 교수진에 대한 생각은.
- 이=“우리 학교에는 현재 1000여 명의 학생이 공부하고 있다. 다양한 성장 배경을 가진 학생이 모여 창의적이고 다재다능한 인재가 많다. 이들이 새벽까지 도서관을 떠나지 않고 열심히 공부하는 것을 볼 때면 같은 학교 학생이란 사실이 자랑스럽다. 학생 대비 교수진 비율은 13대 1로 교수님들과 활발하게 소통할 수 있다. 일정만 미리 잡아두면 교수 연구실에 자유롭게 들를 수 있으며 그곳에서 진심 어린 조언도 받곤 한다. 교수님 또한 우리를 위해 밤 늦게까지 연구하실 때가 많으며 학생들을 만날 때마다 배려하고 격려한다.”
- 동아리가 매우 활성화돼 있다고 들었다.
- 권=“인천글로벌캠퍼스 내 대학을 대상으로 한 다양한 연합동아리가 활동하고 있다. 나는 이 중에서 연극 동아리인 MATE에서 연기자로 활동했다. 지금은 학생회에서 교내 행사를 준비하는 일을 하고 있다.”
- 이=“인천글로벌캠퍼스 4개 대학의 연합 동아리인 ICC(International Christian Club)라는 기독교 동아리와 예배팀 동아리에서 활동하면서 다각적인 네트워크를 만들어 가고 있다.”
- 한국뉴욕주립대 추천 이유는.
- 권=“노력하는 만큼 많은 것을 얻어갈 수 있고, 홈그라운드에서 미국 상위권 대학의 훌륭한 교육을 누릴 수 있다는 점이 매력이다.”
이 학교 궁금해요 한국뉴욕주립대
미국 캠퍼스와 같은 교육과정·학위제도
인천시 송도에 있는 한국뉴욕주립대는 2012년 설립된 국내 첫 미국 대학이다. 학부와 석·박사 과정을 모두 갖췄다. 미국 뉴욕주립대의 스토니브룩대로 시작했으며 2017년 가을학기엔 패션 명문스쿨인 ‘FIT’ 프로그램을 추가 개설했다. 두 학교 모두 미국의 홈 캠퍼스와 교육과정이 같고 학위 또한 동일하다. 스토니브룩대는 기술경영학과·컴퓨터과학과·기계공학과·응용수학통계학과·경영학과가 있으며 매년 봄·가을학기에 260명의 학생을 선발한다. 학부생은 4년 중 1년을 홈 캠퍼스에서 공부한다. 경영학과 외 모든 전공은 대학원 과정을 운영한다. 한국뉴욕주립대 입학설명회가 오는 8일 오후 2시 서울 강남구의 코엑스 컨퍼런스룸 300호 에서 열린다. 6월 한 달 동안 매주 토요일 진행된다. 입학설명회에서는 8월 19일 시작하는 2019년 가을학기 지원에 대해 개별 상담을 받을 수 있다. 전화로 문의하면 된다.
글=신윤애 기자 shin.yunae@joongang.co.kr
사진=프리랜서 김동하, 한국뉴욕주립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