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mily리빙] 휴가 가려니 남겨진 '식구'가 걱정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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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님은 언제 오실까

찍어가서 봐야지

장마철이 지나면 곧 휴가철이다. 챙겨갈 짐 준비도 일이지만 남겨둔 집 관리도 신경 써야 할 과제다. 올 여름 휴가, 집 걱정 없이 훌훌 떠나려면 뭘 챙겨봐야 할지 짚어본다.

#1 애완동물

개.고양이.새.파충류 등 애완동물을 사흘 이상 집에 혼자 남겨둬서는 안 된다. 서울 충현동물병원 강종일 원장은 "자동급식기 등을 이용해 먹이를 충분히 공급한다 하더라도 사흘이 지나면 물이 썩기 때문에 동물 혼자 살기 힘들다"고 말했다.

따라서 이웃이나 친척 등에게 가끔씩 집에 들러 먹이.물을 챙겨주고 대.소변을 치워달라고 부탁하는 것이 좋다. 또 동물병원에서 운영하는 애완동물 호텔을 이용하거나 휴가 동안 교대로 맡아줄 품앗이 짝을 구하는 것도 방법이다. 단 고양이는 환경 변화에 예민하게 반응하므로 다른 집에 맡기는 것은 좋지 않다. 자기 집에 두는 것이 여의치 않다면 애완동물 호텔에 보내는 것이 낫다.

개를 품앗이로 맡길 때는 개의 습성을 적은 메모와 사료.먹이통.물통.배변처리용 패드.줄.집 등을 함께 전달한다. 또 개끼리의 관계에 신경 써야 한다. 돌봐주는 집 개가 텃세를 부리는 바람에 맡겨진 개가 스트레스성 위장병에 걸린 경우도 있다. 서라벌대 애완동물보건학부 최지용 교수는 "크기가 비슷한 개끼리, 동성보다는 이성 개끼리 함께 놔둬야 싸우지 않는다"며 "평소 자주 만나 개가 서로 친한 집이 품앗이를 해야 개들이 스트레스를 덜 받는다"고 말했다.

#2 남은 음식

남은 반찬은 냉동시키는 것이 안전하다. 음식 재료도 안심할 수 없다. 콩나물.시금치 등 나물 거리는 데쳐서 물에 헹군 뒤 물을 채운 밀폐용기에 담아 냉동 보관한다. 배추.깻잎 등의 채소는 살짝 데친 뒤 꼭 짜서 비닐에 넣어 냉동시킨다. 채소를 이렇게 냉동 보관하면 절대 상할 염려는 없지만 약간 질겨진다.

두부는 냉동시키면 수분이 빠져나와 조직이 질겨지므로, 소금물에 담그거나 끊는 물에 살짝 데친 뒤 냉장 보관한다. 식빵은 한 번 먹을 만큼씩 비닐에 넣어 냉동 보관한다. 견과류.과자 등은 병이나 진공 팩에 각설탕 한 개를 같이 넣어 보관하면 눅눅해지지 않는다.

#3 화초

집을 2~3일 정도 비울 계획이라면 출발 전 화분에 물을 흠뻑 주는 것만으로도 별 문제 없다. 그 이상 장기간 여행일 때는 화초가 마르지 않게 대비해야 한다. 우선 물을 가득 담은 양동이와 수건을 준비한다. 양동이를 화분 바로 옆에 갖다 놓고 수건을 담근 다음 수건의 한쪽 끝을 화분의 흙 위에 깔아준다. 수건을 통해 소량의 물이 계속 떨어지므로 화초가 말라 죽지 않는다. 이때 양동이는 화분보다 조금 높게 놓아둔다.

화분을 통째 물이 담긴 양동이나 대야에 넣어두면 물이 과잉공급돼 뿌리가 썩을 우려가 있으므로 피한다.

#4 귀중품

현금이나 귀중품은 은행에 예치.보관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 그렇지 못할 때에는 집안 한 곳에 모아두지 말고 여러 곳에 분산 보관하는 것이 안전하다. 대부분 은행에서는 소정의 보증금과 회비를 받는 대여 금고를 운영한다. 휴가철을 맞아 대여금고 무료임대 서비스를 하는 은행도 있다.

'빈집 사전신고제'를 활용하는 것도 권할 만한 방법이다. 여행을 떠나기 전 관할 파출소에 신고하면 경찰관이 하루 서너 차례씩 해당 가구를 순찰해준다.

이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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