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에 다뉴브 강 경험 올린 국회의원,“그 때도 유람선에 구명조끼 없었다”

중앙일보

입력

29일(현지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유람선이 전복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로이터=연합뉴스]

29일(현지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유람선이 전복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로이터=연합뉴스]

헝가리 수도 부다페스트 다뉴브 강에서 한국인 관광객들이 탄 유람선이 침몰한 사건과 관련해, 기존에도 안전 관리가 미흡했다는 증언이 속속 나오고 있다.

김성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30일 오전 자신의 트위터에 “몇 년 전 가족 여행 때,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구명조끼 없이 유람선을 탔었다”라며 “부디 더 많은 분이 구조되기를 빕니다”라고 글을 올렸다.

김 의원은 중앙일보와 통화에서 “4년 전쯤 가족 여행으로 부다페스트를 다녀왔다. 부다페스트 야경은 세계 3대 야경으로 꼽힐 정도여서 다뉴브 강 유람선은 대부분의 여행객이 탈 정도였다”고 설명했다. 헝가리 부다페스트 여행상품에는 유람선 코스가 반드시 포함될 정도로 인기 있는 코스다.

그는 “당시 바람이 셌는데도 특별한 안전조치가 없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구명조끼를 착용하라, 마라 이런 말이 없었다. 형식적으로라도 구명조끼를 유람선에 갖다 두고 입을 사람은 입을 수 있는데 아예 그런 조치나 안전도구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지금 생각해보면 위험천만한 일”이라고 했다.

다뉴브 강에서 유람선을 탄 경험이 있는 여행객들도 당시의 안전문제를 제기했다. 지난해 유람선을 탔다는 한 여성은 방송 인터뷰에서 “생각보다 속도가 빨라 공포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지난해 7월 부다페스트를 여행했다는 강동국(30)씨는 중앙일보와 통화에서 “안내원에게 구명조끼를 입으라는 지시를 받은 적도 없고 관련 내용을 전달받지 않았다”면서 “유람선이 시속 20~30km 속도였지만, 어두워서 조명을 강하게 켜고 운항했다”라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윤성민 기자 yoon.sung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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