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림동 피해 신고 2분 만에 출동한 경찰, 3분 뒤 철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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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채널A 방송화면 캡처]

[사진 채널A 방송화면 캡처]

서울 관악구 신림동의 한 빌라에서 발생한 이른바 ‘신림동 강간미수범’ 사건과 관련해 당시 피해 여성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의 모습이 담긴 폐쇄회로(CC)TV 영상이 29일 공개됐다.

채널A에 따르면 경찰 2명은 전날인 28일 오전 6시 40분쯤 피해 여성으로부터 “누군가 벨을 누른다”는 112신고를 접수한 지 2분 만에 현장에 도착했다.

공개된 영상에는 출동한 경찰들이 주머니에 손을 넣은 채 건물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걷는 모습이 담겼다.

이들 경찰은 피해 여성에게 전화를 걸어 “밖에 수상한 사람이 없는데 지금도 누가 벨을 누르고 있느냐”고 물었고, “지금은 누르지 않는다”는 답을 들은 뒤 얼마 지나지 않아 현장에서 철수했다.

채널A는 “당시 출동 경찰은 긴급 출동을 뜻하는 ‘코드 원’ 지령을 받았던 상황”이라며 “빌라 밖에서 혐의점을 찾지 못한 경찰은 출동 3분 만에 현장에서 철수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밖에 이상한 사람이 없었고 주변도 수색했다”며 “CCTV 확인되면 그때 우리한테 알려달라고 안내하고 돌아간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경찰은 피해 여성이 CCTV를 확보해 2차 신고를 하자 다시 현장에 출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림동 강간 미수범 동영상’이란 제목으로 올라온 영상. [사진 트위터 영상 캡처]

‘신림동 강간 미수범 동영상’이란 제목으로 올라온 영상. [사진 트위터 영상 캡처]

한편 서울 관악경찰서는 29일 오전 7시 15분쯤 A씨(30)를 주거침입 혐의로 동작구 신대방동 주거지에서 긴급체포해 조사 중이며 구속영장을 신청할지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경찰이 자신을 수사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이날 오전 7시쯤 자수 의사를 밝혔다.

A씨는 “새벽까지 술을 마시고 취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피해 여성의 진술을 바탕으로 보강수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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