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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청정기 성능 이젠 못 속여요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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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2016년 1조원에서 2018년 2조5000억원’. 산업통상자원부가 최근 밝힌 국내 공기청정기 시장 규모다. 미세먼지가 심각해지면서, 관련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하지만 공기청정기 등 미세먼지를 막기 위한 관련 제품의 효과를 믿기 어렵다.

미세먼지 관련품 평가 깐깐해져 #인증제 도입, 테스트 정보 제공

실제로 지난 3월 공기청정기 제조회사 중 한 곳은 실생활과 거리가 먼 제한된 환경에서 얻은 시험결과를 토대로 ‘미세먼지 99.99% 제거’와 같은 문구를 사용했다가 공정거래위원회의 처벌을 받았다. 보건용 마스크의 경우 시험 결과를 과대포장해 식약처 조사를 통해 1분기에만 1478건이 성능·품질에 대한 과대·허위광고로 적발됐다.

이 때문에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물론 다양한 기업과 연구소에서 미세먼지 관련 제품에 대해 제대로 성능 평가와 품질 인증을 수행하기 위한 방법을 경쟁적으로 연구하고 있다. 정부는 지난 2월부터 미세먼지 저감 및 관리에 관한 특별법을 시행하고, 시중에서 유통 중인 미세먼지 간이측정기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성능 인증제를 실시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서는 지난 3월 3500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되는 ‘공기산업 육성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또 이 프로젝트를 통해 광주시에 미세먼지센터와 연구소 등 관련 기반을 구축해 미세먼지 관련 기술 연구·개발(R&D) 및 인증, 미세먼지 제품 성능 개선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특히 관련 제품의 시험 인증기관인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KCL)에서는 최근 이들 제품의 종합 성능 평가시설을 구축해 공기청정기, 미세먼지 마스크, 실내 환기시스템, 미세먼지 차단 방충망 등 다양한 미세먼지 관련 제품의 시험 인증과 성능정 보를 제공하고 있다.

KCL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관련 제품을 믿고 안전하게 사용하기 위해서는 제품 선택 때 상황에 맞는 적절한 정보 제공과 체계적인 성능 평가체계 구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준호 기자 joo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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