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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사람 살리자고 정치 하는건데, 이렇게 죽어 나가니"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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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7일 “문재인 정권은 ‘적폐청산의 그 이름’으로 너무나 잔혹하고 비정한 정권이 됐다”고 했다. 지난 25일 숨진 채 발견된 조진래 전 의원을 언급하면서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7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민생투쟁 대장정'을 마무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스1]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7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민생투쟁 대장정'을 마무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스1]

 황 대표는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조 전 의원이 세상을 떠났다. 채용 비리 혐의로 검찰의 소환 조사를 받은 뒤 일어난 일”이라며 “수사 압박의 괴로움을 주위에 호소했다고 한다. 가슴 아프다”고 밝혔다. 조 전 의원은 18대 국회에서 한나라당 소속 국회의원을 지냈고 경상남도 정무부지사 등을 역임했으나 경남테크노파크 센터장 채용과정에서 부당한 압력을 행사한 혐의로 최근 검찰 조사를 받았다.

 황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영등포 자유한국당 당사에서 기자회견도 열었다. 18일간 진행된 민생투쟁 대장정을 결산하는 취지로 열린 기자회견에서도 황 대표는 조 전 의원을 언급하며 “어느 정부에서 이런 일들이 이렇게 자주 있었냐”며 “2년 사이에 ‘적폐 몰이’ 수사로 돌아가신 분들을 페이스북에 적었다. 할 말이 많은데 정말 말을 할 수 없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사람을 살리자고 수사하고, 사람을 살리자고 정치를 하는 건데 사람이 이렇게 죽어 나가니, ‘이게 정말 괜찮은 것인가’하는 마음”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서 황 대표는 "2020 경제대전환 프로젝트를 수행할 당 대표 직속의 위원회를 5월 말까지 출범시키겠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정책 대전환 없이 경제와 민생의 절망을 풀어낼 길이 없으며, 한국당이 대안을 만들어 국민과 함께 정책투쟁을 벌여 나가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또한 "지금도 최악인 대한민국 경제와 민생은 이대로라면 회복 불능의 길로 갈 수밖에 없다. 현재 우리 경제지표 가운데 정상적인 것이 거의 없다"며 "2020 경제대전환 위원회는 우리 당을 비롯한 각계의 경제전문가들은 물론 여성과 청년을 비롯하여 현장의 목소리를 대변할 분들까지 폭넓게 구성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최저임금 결정체계를 바로잡고 근로시간 단축 대책도 하루속히 실천해 나가겠다"며 "노동개혁을 가로막고 있는 민주노총의 행태는 대한민국 경제 파괴에 다름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진 일문일답에서 황 대표는 또 "국회 정상화의 조건이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철회뿐인가"라는 질문에 “우리는 민생을 챙기기 위해서 국회 정상화를 간절히 바란다”면서 “국회가 이렇게 열리지 못하게 한 것은 문재인 대통령과 여당의 책임”이라고 답했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와 만날 계획이 없냐는 질문에는 “여권이 국정을 잘 운영하고 경제 살리고 민생을 되돌릴 길을 찾는다는 진정성 있다면, 제1야당 대표와 만나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했다.

임성빈 기자 im.soung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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