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하마을 추모객 몰려···이인영 등 마을입구부터 걸어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봉하마을엔 노란 물결이 일렁였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추도식이 열린 23일 경남 김해시 진영읍의 대통령 묘역은 입구에서부터 노란 바람개비가 추모객을 맞았다. 도로 주변에는 노 전 대통령을 추모하는 노란 플래카드가 곳곳에 걸렸다. 플래카드엔 “원칙과 상식이 통하는 세상 우리 모두의 꿈입니다” 등 노 전 대통령이 생전에 남긴 메시지들이 적혀 있었다.

노무현 전 대통령 10주기 추도식에 참석하는 부시 전 대통령. 이우림 기자

노무현 전 대통령 10주기 추도식에 참석하는 부시 전 대통령. 이우림 기자

추도식장에는 노란 국화가 놓여 있었다. 추모객 대부분이 노무현재단이 나눠준 노란색 선캡을 쓰고 있었다. 여러 시민들은 가슴에 ‘사람 사는 세상’이라는 글씨가 적힌 노란색 반소매 티를 입고 있었다. 행사장에 마련된 3000석의 의자는 추모객으로 빽빽이 채워졌다. 노무현재단 측은 참석자가 1만 3736명(오후 2시 기준)이라고 밝혔다. 당초 예상치였던 7000명보다 두배 가까운 추모객이 몰린 것이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10주기 추모식이 열린 23일 오전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 문희상 국회의장, 이낙연 국무총리,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 등이 보낸 조화가 놓여 있다. [연합뉴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10주기 추모식이 열린 23일 오전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 문희상 국회의장, 이낙연 국무총리,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 등이 보낸 조화가 놓여 있다. [연합뉴스]

2시부터 열리는 추도식에 참석하기 위해 인파가 몰리면서 봉하마을 입구 차로는 극심한 차량 정체를 빚었다. 전세 버스 등을 타고 온 단체 추모객들은 차에서 내려 도보로 추도식장으로 향했다. 이날 오전 서울에서 일정을 소화하고 비행기로 김해를 찾은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 등 상당수 국회의원도 차에서 내려 걸어야 했다.

봉하마을 입구에서 걸어가는 추모객들. 이우림 기자

봉하마을 입구에서 걸어가는 추모객들. 이우림 기자

이날 추도식의 주제는 ‘새로운 노무현’이었다. 애도와 추모를 넘어 개개인이 곧 ‘새로운 노무현’으로서 그의 정치 철학을 계승하자는 의미를 담았다는 게 노무현재단의 설명이다.

봉하마을 입구에서 차가 막히자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일행들과 함께 차에서 내려 걸어서 행사장으로 가고 있다. 이우림 기자

봉하마을 입구에서 차가 막히자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일행들과 함께 차에서 내려 걸어서 행사장으로 가고 있다. 이우림 기자

이날 행사엔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 문희상 국회의장, 이낙연 국무총리가 각각 추도사를 읽었다. 행사장에는 이해찬 민주당 대표,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 이정미 정의당 대표 등 각계 인사가 참석했다. 권양숙 여사와 노건호씨는 추모객들에게 고개 숙여 인사했다.

김해 봉하마을=이우림기자 yi.woolim@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