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조건 없이 김정은 만나고 싶지만…아직 전망이 안 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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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신조 일본 총리. [AP=연합뉴스]

아베 신조 일본 총리. [AP=연합뉴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조건 없는 정상회담’ 개최 의지를 또다시 피력했다.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 등 일본 언론들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지난 19일 일본인 납북자 문제와 관련한 ‘국민대집회’에 참석해 이 같은 의견을 밝혔다.

"솔직하고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하고 싶다" #요미우리 조사, '조건 없는 정상회담' 찬성 52%

아베 총리는 이날 “상호 불신을 타파하기 위해서 김정은 위원장과 직접 마주 앉을 각오”라면서 “조건을 걸지 않고 만나서 직접 솔직하고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나 회담 실현 가능성에 대해선 “안타깝지만 전망이 서지 않는 것이 사실”이라고 밝혔다.

아베 총리는 지난달 미·일 정상회담 결과와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계속해서 납치 문제의 조기 해결을 향해 긴밀히 협력해 나갈 것을 확인했다”면서 “(이와 별도로) 일본 스스로 주체적으로 (해결을 위해) 매진해 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베 총리는 이날 집회에 앞서 납치 피해자 가족들과도 만났다. 납북 일본인의 상징과 같은 요코타 메구미(横田めぐみ)의 남동생 다쿠야(拓也·50)는 “납치 피해자의 '즉시 일괄 귀국'이란 기준을 낮추지 말고, 강력히 교섭에 임해 달라”고 아베 총리에게 요청했다.

조건 없는 북일 정상회담 개최와 관련한 일본 내 여론도 긍정적인 분위기다. 요미우리신문이 지난 17~19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선 찬성이 52%, 반대가 33%로 조사됐다. 특히 여당 지지자들의 찬성 응답이 61%로 평균보다 높게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서 북한 핵·미사일 문제 해결 방안과 관련해서도 ‘대화’를 꼽은 응답자가 47%로 ‘압력’(40%)보다 많았다.

김상진 기자 kine3@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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